▲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미소짓고 있다./사진=한아란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지난 1월에 열린 올해 첫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이달에도 현행 수준을 유지키로 한 것이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시사한 데다가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7%가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금통위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지에 더 관심이 쏠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국내경제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설 연휴 요인을 배제한 1∼2월 평균 동향도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최근 국내외 기관들은 잇따라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도 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았다.
정부가 7조원 미만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하기로 하면서 경기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데다가 2분기부터는 경기가 점차 개선돼 ‘상저하고’의 경기흐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 협상, 브렉시트 등 대외변수도 지켜봐야 할 요인이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설 연휴 영향을 감안해 1~2월을 보면 최근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외여건 변화를 보면 하방 리스크가 좀 더 커진 것으로 보이나 연간 성장전망을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 더 짚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5%에서 3.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가운데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로 유지했다. 추경 편성 등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을 감안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GDP 성장률이 한은이 제시한 2.6%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의 시점이 4월은 아닐 것”이라며 “아쉬운 규모지만 정부가 7조원 내외의 추경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주 IMF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