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올해 비둘기파적 기조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비둘기파적 면모를 재차 강조한 발언 역시 미국채 수익률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3시4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1bp=0.01%p) 낮아진 2.468%를 기록했다. CPI로 레벨 낮춰 오후 한때 2.461%로까지 갔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3.7bp 내린 2.319%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1.7bp 하락한 2.898%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2.272%로 3.9bp 낮아졌다.
크리스 럽키 MUFG 수석 금융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가 점진적 금리인상을 재개할 만큼 충분한 인플레이션도 없지만, 180도로 완전히 돌변하거나 금리를 인하할 만큼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ECB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속에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0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낮아진 마이너스(-) 0.024%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4bp 내린 2.408%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4.1bp 하락한 1.04%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0.7bp 떨어진 1.098%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ECB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든 정책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정책 가이던스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ECB는 현 금리 수준을 최소한 올해 말까지 유지할 수 있으며 만기가 도래하는 모든 보유자산의 재투자는 첫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회의가 끝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이 여전히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지정학적 요인 관련 불확실성과 보호주의 위협, 신흥국 시장 취약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장 모멘텀 둔화가 올해 들어 확대되고 있다. 충분한 통화정책 부양이 여전히 필요한 만큼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이 올해 기준금리를 변동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대다수의 참석자가 경제 전망 변화, 전망 위험 등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 변경을 하지 않는 게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기술했다. 다만 일부 위원은 여전히 경제가 예상대로 장기 추세 이상의 성장을 할 경우 연말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위원들은 올해 및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재정 부양 효과 감소 영향으로 기존 예상보다 약한 올해 성장을 내다봤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무역합의사항 이행 매커니즘에서 훨씬 진전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양국이 합의사항 이행 점검 사무소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며 “다음 날 아침 또 다른 통화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양측이 협상 타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찍 협상 타결을 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임의적 기한을 설정하지는 않겠다”면서 “협상이 마무리되면 양국 관계에 40년 만에 가장 중요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