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없는 한 전세가격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동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데다 수도권 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서울 변두리 거주 가구의 이주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일부 단지는 올 2분기 말경 최초 계약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세보증금 부채가 원활하게 만기 연장이 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전세가격 하락이 향후 아파트 가격 하락을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정부 규제로 수요가 위축된 여건에서 전세가격 하락이 급매물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역 전세 현상으로 전세차입금 만기 연장이 되지 않으면서 임대인(집주인)에 대한 상환 압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택을 여러 채 구매한 다주택자가 많다”며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한 디레버리지 영향이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 연구원은 “주택가격 하락 지속은 담보대출 위주의 은행 대출 관행을 고려해 볼 때 대출의 수요를 계속 둔화시킬 것”이라면서 “담보가치 하락으로 채무 상환 불이행 위험이 커진 데다 부도 시 손실률도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대출태도가 보수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시 대출한도가 줄어들 것이고, 나아가 경매를 신속히 진행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 연구원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으로 볼 때 지금까지 우량 고객의 상당수가 고위험 고객으로 판명됨에 따라 주택가격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대출 축소가 지속되면 연체율이 상승하고, 이 과정에서 자산가격도 동반하여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