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5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와 4월 말~5월 초 예정된 애플의 1분기 실적발표가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실적이 예상보다 얼마나 부진한지에, 애플은 작년 대비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많을
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감익 폭이 축소되기 시작한다면 주가 반등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당기순이익 하향 조정 폭이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하향 폭과 거의 같기 때문”이라며 “반도체를 제외하면 올해 들어 코스피의 실적 하향은 없었다는 것인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이미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당기순익 전망치는 5조8000억원, 코스피의 순익 전망치는 26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9.4%, 3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2006년 이후 금융위기 구간을 제외하면 최대 감소 폭으로 감익 규모가 추가로 확대되기는 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애플에 대해선 “매출성장이 어려워진 애플은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작년보다 줄인다면 주
가가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은 당기순이익이 정체됐던 2014년과 감소 반전했던 2016년 자사주 매입을 줄인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애플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533억달러로 작년의 595억달러에서 1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올해 애플의 자사주 매입이 작년의 1000억달러를 넘기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모멘텀은 개선될 것으로, 미국의 모멘텀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정보기술(IT) 섹터의 모멘텀도 이번 주를 기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