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경권, 1분기 제조업 생산과 수출 등에서 소폭 감소..동남권 소폭 개선, 제주권 소폭 악화 -한은

[한국금융신문 김경목 기자] 수도권과 대경권의 올 1분기 경기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 등에서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3월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권역별 경기는 동남권이 소폭 개선됐으나 제주권이 소폭 악화됐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및 강원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지만 수도권과 대경권은 제조업 생산, 수출 등에서 소폭 감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모니터링 결과 향후 권역별 경기는 동남권 및 강원권이 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일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동남권 조선, 금속가공 및 석유화확 등으로 소폭 증가..제주권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



제조업 생산은 동남권이 조선, 금속가공 및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제주권이 전년 4/4분기중 음료업체의 생산중단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정제 및 철강을 중심으로, 대경권은 디스플레이와 섬유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충청권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장비 및 의약품이 증가했으나 반도체가 감소해 보합 수준을 나타냈고, 호남권은 석유화학과 조선이 소폭 증가했으나 석유정제와 철강 부진으로 보합 수준을 보였다.

강원권은 의료기기와 식료품 등이 호조를 보였지만 주류가 감소해 보합 수준에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권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제주권은 단체 관광객 회복 지연,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등으로 운수업, 숙박업 및 부동산업이 부진해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은 운수업이 항공여객 수요 확대 등으로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미세먼지, 주택거래 위축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모니터링 결과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이 디스플레이, 의약품, 철강 및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동남권은 조선과 금속가공의 호조로, 충청권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전기장비 및 자동차가 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강원권은 의료기기와 식료품의 증가세 지속으로, 제주권은 음료업체의 생산설비 증설에 따라 소폭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호남권은 석유화학, 철강 및 자동차를 중심으로 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대경권은 휴대폰과 기계장비가 소폭 증가하겠지만 디스플레이와 철강이 감소해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동남권, 대경권 및 강원권이 국내외 관광객 확대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하겠지만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은 대체로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동남권과 충청권 및 강원권, 가전제품 판매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소비 소폭 증가



소비는 동남권, 충청권 및 강원권이 가전제품 판매 호조,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주권은 그간의 관광 및 건설 경기 위축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고,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에선 전년 4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동남권이 일부 대형 조선업체와 조선기자재업체를 중심으로,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 철강, 음식료 업체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제주권은 음료 제조업체의 설비증설 완료, 렌터카 총량제 시행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은 지난해 4분기 수준의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제주권이 대규모 SOC시설 투자 등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및 강원권은 토목건설 실적이 권역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민간부문의 건물 착공면적 감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동남권과 호남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은 의료기기 해외판로 확대 등으로 소폭 증가한 강원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권역에서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디스플레이, 휴대폰, 선박 등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소비는 수도권이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등으로, 동남권이 지역내 주요 제조업 업황 개선, 충청권이 인구 유입, 강원권이 출산가구 육아기본수당 지급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권은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등으로 소폭 감소하고, 호남권과 대경권은 소비심리 개선 제약에 따라 보합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동남권이 조선업의 노후설비 교체, 석유화학·정제업의 친환경·고부가가치 설비투자 등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지만, 대경권은 일부 섬유업체의 구조조정, 디스플레이 제조업의 업황 부진 등에 따라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동남권, 강원권 및 제주권이 공공부문의 대규모 공사 확대가 민간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소폭 증가하겠지만 수도권이 건물건설 수주 감소의 영향 지속에 따라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충청권, 호남권 및 대경권은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수출은 동남권이 선박과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강원권이 의료기기와 면류 호조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수도권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진으로,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품과 철강을 중심으로, 제주권은 반도체 설계 및 수산물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청권과 대경권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 1~2월 취업자 월평균 14.1만명 지난 4분기보다 증가폭 확대..수도권, 동남권 권역 제조업서 크게 줄어 감소 전환

1~2월중 취업자수(전년동기대비, 월평균)는 14.1만명으로 전년 4/4분기(8.8만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폭이 커졌으나 수도권과 동남권은 제조업에서 크게 줄어 감소로 전환했다"며 "업종별로는 농림어업과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반면 건설업은 감소로 전환했고, 제조업은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감소폭이 축소된 반면 임금근로자는 상용직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1~2월중 소비자물가(전년동기대비, 월평균)는 0.6%로 전년 4분기(1.8%)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농축수산물이 전년 한파에 따른 기저효과와 출하량 증가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된 데다 석유류 가격이 유류세 인하 및 국제유가 약세 영향 등으로 하락 전환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밝혔다.

1~2월중 주택매매가격(전기말월대비, 월평균)은 하락으로 전환했다.

권역별로는 호남권이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가 둔화되고 제주권이 보합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은 하락으로 전환했고, 동남권과 강원권은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기업자금사정은 충청권과 대경권이 소폭 악화됐지만 나머지 권역은 전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식료품업, 조선업, 도소매업이 소폭 개선됐으나 자동차업, 건설업, 숙박 및 음식점업은 다소 악화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