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디지털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비대면 금융 시대'에 도래로 지점의 역할이 줄어드는 만큼 이에 따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무인자동화기기가 설치된 은행권 점포는 123곳으로 작년 2분기 87곳보다 약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무인점포를 늘리고 있는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은행 방문객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KB국민은행 파업 당시 고령층 등을 제외하고는 고객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는 평가다.
은행원들도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게 '디지털 역량' 기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2020년까지 디지털 인재 8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파이썬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 석박사 과정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블록체인, 코딩 기술 과정을 이수하며 디지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애자일 조직(Agile) 'ACE를'을 운영하고 있다. IT기업에서 빠른 환 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로 운영하고 있는 팀제 방식을 보수적인 금융권에도 접목하고 있다. ACE를 통해 비대면 금융 상품, 플랫폼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ACE조직을 더욱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영업점 옆에 존재하던 영업 점포도 카페형식 등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영업점 안에 빵집을 둔 ‘뱅크 위드 디저트’, 편의점과 연계한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등을 운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컬처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 커피전문점 폴바셋 안에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카페 인 브랜치'를 선보였다.
BNK부산은행은 작년 12월 구서동지점 1층에 자동화 코너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부산구서BNK점’을 결합한 복합 편의 공간을 만들었다.
부산은행은 편의점 고객이 자동화코너 이용뿐만 아니라 내부계단을 통해 자유롭게 2층 영업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부산은행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카페형 매장으로 설계해 서로 신규고객을 창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