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주주들 앞으로 보낸 연례 서한에서 “버크셔의 성공은 부분적으로, 믿기 힘든 번영을 누릴 수 있게 한 ‘미국 순풍’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1942년 투자를 시작한 이래 미국의 번영은 7명의 공화당과 7명의 민주당 대통령이 전쟁과 금융위기를 거치며 철저한 감독 하에 초당적 방식으로 얻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번영을 기업이나 개인이 자신들이 단독으로 이뤘다고 과시하는 것은 오만함을 넘어선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른 나라 미래가 밝을 때 미국은 크게 기뻐해야 한다”며 “모든 나라가 번성해야 미국은 좀 더 많은 번영을 누릴 수도, 안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버핏의 이 같은 즉각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버핏은 이번 서한에서 향후 투자계획과 관련해 가격이 너무 비싸 망설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 인수 기회를 기다린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회사의 과잉 유동성 상당 부분을 영구적으로 보유할 만한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서도 “단기 전망은 좋지 않다. 장기적으로 전망이 양호한 기업 가격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지난해 18년 만에 최악의 투자성적을 거둔 바 있다. 40억달러 순익을 내는 데 그쳤다. 2017년에 기록한 449억4000만 달러에 비해 순익이 급감했다. 지난 2001년 이후 최악의 경영 성적이다.
특히 4분기 총 250억달러 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크래프트하인즈 투자에서 30억달러 이상을 상각 처리한 영향이 컸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