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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파업 실행시 전산인력 공백…"고객 피해 어쩌나"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2-20 09:36 최종수정 : 2019-02-20 13:54

저축은행중앙회, 파업 실행시 전산인력 공백…"고객 피해 어쩌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이 1973년 중앙회 설립 46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수순에 나선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 노조에 따르면 19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121명 중 102명이 투표에 참여하고 99명이 찬성해 파업 쟁의안이 가결됐다. 전날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에 박재식닫기박재식기사 모아보기 중앙회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회장 권한을 위임해 하은수 전무가 참석할 수도 있었지만 중앙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사측 관계자가 회의에 참여하지 않자 이 파업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친 것이다.

첫 파업 수순에 나서게 된 것은 노사가 임단협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게 원인이다. 2018년 임금·단체협약을 진행하던 노사는 임금인상률과 근무평가 차별, 지배구조 개선 등 쟁점을 두고있다. 노조는 올해 임직원 임금 인상률 4%를 요구했으나 중앙회 측은 2.9%를 제시했다. 다만 노조는 설과 추석에 각각 80만원씩 격려금 지급을 정례화하는 것을 중앙회가 받아들여준다면 임금인상률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중앙회의 지배구조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앙회 회장 후보 면접 과정에서 한 회원사 대표이사가 면접자들에게 임직원의 연봉삭감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일부 회원사들이 중앙회 예산 및 인사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SB톡톡'과 직원용 업무 전산 등 대다수 저축은행이 사용하는 중앙회 전산을 관리하고 있어 파업이 이뤄지면 저축은행 업무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 전산 관련 인력이 80여명인데, 중앙회 노조인 IT인력은 부서장을 제외하고 71명이다. 중앙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대부분의 전산 인력이 실무에서 빠지게 돼 업무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오는 22일 열릴 2차 조정회의에도 중앙회 관계자가 출석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고객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조는 파업까지 가지않도록 원만하게 합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규호 사무금융노조 저축은행중앙회지부장은 "파업까지는 가지 않게끔 사측과 원만히 협의를 보고 싶지만, 중앙회가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아 파업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노사 협상을 진행해 간극을 좁혀 나갈 것"이라며 "고객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원만한 협상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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