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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해외 진출·디지털' 투트랙 가동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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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2-07 00:00

그룹 기조 맞춰 전면 모바일화 추진
기업금융과 글로벌 사업 확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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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는 수익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기조 아래 올해 ‘해외 진출·디지털’ 투트랙 전략을 선보인다. 더불어 기업투자금융 부문을 확대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자산 건전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총자산 5조원 돌파 가뿐...성장가도 달린다

BNK캐피탈은 자산 포트폴리오 중 자동차 금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다각화하며 리스크를 줄이고 영업이익도 증가 추세에 있다. BNK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가계·기업대출과 해외 사업이 수익을 견인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총 자산 4조946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2017년 당기순이익은 626억원으로, 2015년(434억원) 대비 44.5% 증가했다. 지난해 사업 보고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성장 추세라면 자산 규모 5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50%가 넘는 자동차 금융 비중을 줄이고 가계 신용 대출을 중심으로 일반 대출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BNK캐피탈의 포트폴리오 현황을 자세히 보면 자동차 금융이 5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일반대출 36.5%, 리스·할부 12.1% 순이다. 상용차·승용차 대출의 자동차 금융의 비중은 55.4%에서 2018년 9월 말 51.4%로 4.0%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기업가계대출(일반대출) 비중은 2016년 3분기 31.4%에서 올해 3분기에 36.5%로 5.1%포인트 늘어났다. 일반대출 중에서도 기업 대출은 2016년 말만 하더라도 5900억원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2018년 1분기에는 762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고, 같은 해 3분기에는 91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 대출 역시 7900억원 규모에서 8740억원, 9272억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금융 부문의 자산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5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자동차 금융이 주력 사업인 BNK캐피탈이 관련 자산이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성장세를 보인 것은 비자동차 금융 부문에서의 성장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자동차 금융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연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중고차 금융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0.6%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속도로 커지는 중이라,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 금융사들에 좋은 먹거리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자동차 금융은 캐피탈사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시장이지만, 최근 은행 및 카드사가 저금리, 캐시백, 포인트 혜택 등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캐피탈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카드사의 국산 신차 금융 시장 내 점유율은 2015년 9.3%에서 2018년 9월 24.2%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BNK캐피탈은 2015년까지 국산신차금융 중 절반 정도를 쌍용차를 통해 영업했지만 쌍용차가 KB캐피탈과 손잡고 SY오토캐피탈을 설립하면서 쌍용차 캡티브 시장이 KB캐피탈에게 넘어갔다. 이에 BNK캐피탈은 중고차 금융에서 기회를 보고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2016년 12월에 중고차유통 전문회사 동화엠파크와 각각 7:3의 비율로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중고차전문 여신전문회사 동화캐피탈을 설립했다.

BNK캐피탈은 기업투자금융(CIB)를 강화해 새 수익 원천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잠재력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정부의 생산적 금융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벤처기업 및 성장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에도 호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위해 수도권 지역 기업금융 전담 조직 신설 및 전문 영업인력 영입하여 내부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최금 금융사들이 강조하는 리스크 관리 강화 행렬에도 동참한다. 증가 조짐을 보이는 연체율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올해는 채권회수조직의 대대적인 정비를 위해 여신관리본부 신설해 연체 채권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단기채권관리 콜센터를 신설해 연체 초기 대응을 강화하고, 지역채권센터 신설을 통해 효율적인 연체 관리 체계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특수채권팀을 신설해 대손채권, 사고부실채권, 거액여신채권 관리에 나선다.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신용평가체계(CSS) 모형도 도입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카자흐스탄까지...지주 글로벌화 교두보

올해 캐피탈 업권은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 금융처럼 업권 내외 경쟁이 심화되고,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대출금리 인하 기조는 꾸준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 전망이 어두운 탓에 BNK캐피탈은 해외에서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BNK캐피탈은 현재 4개 국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2014년 3월 캄보디아에 ‘KBSC Microfinance Institution PIc.’ 캄보디아 법인을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설립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2016년 3월에는 법인명을 ‘BNKC(Cambodia) Microfinance Institution Plc.’로 변경하고 현재까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캄보디아 법인의 출범과 함께 미얀마법인을 설립하고, 이어 2015년에는 라오스법인을 설립했다. 미얀마 법인명은 ‘BNK Capital Myanmar Co.,Led.’, 라오스 법인명은 ‘BNK Capital Lao Leasing Co., Ltd.’다. 캄보디아와 미얀마는 소액여신금융업을, 라오스에서는 자동차 리스업을 주력으로 영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BNK캐피탈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MFO BNK Finance Kazakhstan LLP)'은 네번째 해외 자회사다. BNK캐피탈은 지역과 상품을 고려한 사업 다각화와 상품 차별화를 실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현지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카자흐스탄은 한때 경제위기를 겪었으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으로 최근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국가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기업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또, 꾸준한 인구 증가로 자동차금융과 소매금융시장 내 금융 수요가 충분해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으며 중앙아시아 및 동유럽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BNK캐피탈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법인에서는 구매력이 높은 인구 밀집 지역은 대형 딜러사와의 전략적 제휴 영업을 통한 오토금융 상품에 주력하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은 소액 금융 특화상품을 취급할 계획이다.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는 카자흐스탄 법인 출범식에서 "카자흐스탄 소매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자산 및 투자규모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카자흐스탄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현지 내 모범적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 사업의 현지 안착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얀마 법인은 설립 이듬해인 2016년 흑자전환을 시현했으며 현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지점을 20개까지 확대하고 영업권을 미얀마 전역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라오스 법인은 설립 2개년 만인 지난해 흑자를 달성하고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영업을 지속 중이다. 캄보디아 법인도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상반기에 흑자를 시현하며 현지 안착에 성공했다. 이로써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법인은 모두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BNK금융그룹의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맡은 BNK캐피탈은 지난해에만 해외 법인에 300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35억원을 투자했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법인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각각 500만달러를 지원했다. 미얀마와 라오스 법인에 대해서는 500억달러씩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BNK캐피탈은 다른 캐피탈사보다 먼저 해외 시장에 진출한 만큼 그동안 축적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다짐이다. 때문에 BNK캐피탈의 해외 투자 확대 흐름은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법인으로 해외 국가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신규 시장에 대한 지속인 조사를 통해 추가 진출에 나설 수도 있다.

◇ 디지털 플랫폼 통한 중고차 시장 공략

BNK캐피탈은 올해를 “전사적 디지털화의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중심의 영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2016년 8월에는 중고차 시세 검색부터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중고차 금융 플랫폼 ‘BNK썸카’를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이 중고차론 ‘디지털 자동차 금융 신청시스템’을 2017년 9월 내놓은 것에 비하면 이른 성과다. ‘BNK썸카’는 여신금융 컨설팅 회사 KFC(KOREA FINANCIAL CONSULTING)와 BNK캐피탈이 협업해 만들어졌다. 지금이야 당연하게 여겨지는 허위매물 방지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고객 확보를 위한 채널도 구축했다. BNK캐피탈은 2017년 3월 SK플래닛과 ‘BNK썸카멤버스’ 출시 업무협약을 체결, 4월 SK플래닛 ‘시럽(Syrup Wallet)’ 앱을 활용한 멤버십 서비스 ‘BNK썸카멤버스’를 출시했다. ‘BNK썸카멤버스’는 ‘BNK썸카’의 중고차 매물 검색, 대출한도 조회, 중금리 대출 신청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BNK캐피탈 이용 실적 따라 커피, 주유, 백화점 상품권 등 혜택도 추가로 제공한다. 모바일 앱에 이어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BNK오토모아’ 홈페이지를 오픈하기도 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신청부터 약정 체결까지 비대면·원스탑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향후 오토, 소매 등 개인금융 전 상품에 대하여 전면 모바일화를 추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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