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만 연구원은 "일본의 완화정책이 더 강력해지기보다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에 예정된 소비세 인상에 대한 대응 여력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란 관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은행의 환율 대응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엔화 강세가 활발해지면 한-일간 경합도가 높은 업종에 대해서 국내업체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합도가 높으면서 점차 그 정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인 자동차, 기계, 자동차 부품 등의 산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은 하반기 중 소비세 인상이 예정돼 있어 상반기에는 뚜렷하게 새로운 통화완화가 발표되기 어렵다"면서 "엔화 강세가 진행되면 중앙은행이 나설 것이란 기대가 생길 수 있지만 상반기 중에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 보다는 하반기에 사용할 수 있는 정책여력을 확보하고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반면 미국에선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4일 경제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최근의 금융시장 변화로 리스크 관리에 더 주의해야 하며, 통화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면 크게 바꿀 수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에 기존의 분기 1회의 인상 경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의 엔화의 강세는 미국과의 금리차로도 설명이 된다. 올해 미국의 장기물 국채금리가 2.5~2.9%에 갇혀있는 상황이고 일본의 10년물 허용범위가 기존 20bp에서 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엔화는 추가적인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2018년 평균 110.5에서 움직였지만 연초부터 엔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어 현재 108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