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증시 부진에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10월 주식시장이 급락한 데다가 새해 들어서도 국내 증시의 침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2월 국내 주식형 펀드는 자금 유출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가운데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틈새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블록딜과 공모주를 활용한 투자전략으로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를 출시했다. ‘유리블록딜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은 국내 공모펀드 중 첫 블록딜 전문 투자펀드로 그간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었던 블록딜 전략에 일반 투자자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주식편입비중 30% 이내에서 공모주에 투자하며 나머지 자산은 국공채나 은행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더한다. 블록딜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은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기업 중 자사주 보유지분이 3% 이상인 곳이다. 성장성과 가치평가를 기준으로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해 공모주에도 투자하며 펀드 재산의 최대 90%까지 우량 국공채와 은행채, 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앞서 신한BNPP자산운용은 지난 10월 글로벌 채권과 통화 포지션을 활용한 헤지펀드 스타일의 채권 펀드인 ‘신한BNPP H2O 글로벌본드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글로벌 채권 펀드 전문 운용사인 H2O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H2O Multi Aggregate펀드’를 피투자대상으로 하는 재간접펀드다.
선진국 국채, 회사채, 이머징 국채, 유동화증권 등 다양한 채권 관련 자산과 이들 자산의 대상 통화를 비롯한 글로벌 통화에 투자한다. 시장 방향성과 지역 및 국가, 신용 등급, 만기별 상대 가치 분석을 통해 매수·매도 전략을 병행한다.
공모펀드 성격에 맞게 안정적인 수익 실현과 리스크 통제를 위해 변동성을 연간 3%~6% 수준으로 운용한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미국 단기채에 대해서는 매도포지션을, 10년 이상 장기채에 대해서는 매수포지션을 취한다. 또한 금리 매력도가 높은 유럽 개별 국가나 회사채에 대해서는 매수포지션으로 취하면서 개별 국가와 대상 채권의 비중 조절을 통해 금리 상승 환경에 대응한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글로벌운용사 웰스파고 에셋 매니지먼트(Wells Fargo Asset Management)가 룩셈부르크에 설정한 ‘글로벌 롱·숏 에쿼티 펀드’에 100% 투자하는 ‘한화웰스파고글로벌헤지솔루션펀드’를 지난 10월 출시했다.
이 상품이 투자하는 글로벌 롱·숏 에쿼티 펀드는 기본적으로 종목매수 후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롱포지션(100%)과 매도 후 가격이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숏포지션(30%)를 적절히 활용하는 글로벌 헤지 전략을 활용한다.
매수대상은 MSCI월드인덱스(MSCI World Index)에 포함되는 기업 중 3개국 이상에서 비지니스를 영위하는 글로벌기업이다. 주요 투자국가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독일, 스위스로 투자업종은 임의 소비재, 산업, IT, 필수소비재 등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