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조기중단 전망한 강화한 고용지표와 유가 급등 속에 지수들은 장 초반 올랐으나 이내 하락세로 반전했다. 90일 내 합의하지 못하면 대중 관세를 올리겠다는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발언이 나왔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58.72p(2.24%) 낮아진 2만4388.95에 거래를 끝냈다. S&P500지수는 62.87p(2.33%) 하락한 2633.08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9.01p(3.05%) 내린 6969.25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주간 기준, 다우지수는 4.5% 떨어졌다. S&P500지수는 4.6%, 나스닥지수는 4.9% 각각 낮아졌다. 일제히 지난 3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사흘째 올랐다. 전장보다 10% 오른 23.23을 기록했다.
한 시장전문가는 “1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며 ‘골디락스’결과를 보여줬다. 이날 무역분쟁 이슈가 불거지지만 않았다면 주식시장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반응했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일제히 약해졌다. 정보기술업종이 3.5% 굴러 떨어졌고, 그 뒤는 재량소비재(-3.1%) 산업(-2.6%) 소재(-2.5%) 업종 순이었다. 유가가 초반 오름폭을 대폭 반납한 여파로 에너지업종도 0.6% 반락했다. 유틸리티업종만 0.4% 올랐다.
개별종목 중 산업주인 보잉과 캐터필러가 각각 2.6% 및 3.8% 떨어졌다. 수익률곡선 역전 우려 속에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체이스도 각각 3.3% 및 1.8% 낮아졌다. 애플은 3.6% 내리며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모간스탠리가 스마트폰 수요 약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253달러에서 236달러로 낮춘 여파다. 뉴욕주식시장 FANG+지수는 2.7% 하락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나바로 국장이 미 뉴스채널 CNN 인터뷰에서 “중국과 90일 안에 무역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대중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과 멍완자우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는 서로 다른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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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 신규고용과 임금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실업률은 예상대로 49년 만에 최저치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계절조정치로 전달보다 15만5000명 늘었다. 시장에서는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두달치도 1만2000명 하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석 달째 3.7%를 이어갔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27.35달러로 전월보다 6센트(0.2%) 올랐다. 예상치 0.3%를 하회하는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3.1%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사흘 만에 2.2% 이상 급반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가 예상보다 큰 폭의 감산에 나서기로 합의한 덕분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1.12달러(2.18%) 오른 배럴당 52.61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4% 넘게 뛰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61달러(2.68%) 상승한 배럴당 61.67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5%나 급등한 뒤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OPEC+는 산유량을 10월 대비 일평균 120만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채 수익률곡선이 이틀째 가팔라졌다. 예상을 밑돈 고용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긴축 중단 전망이 강해진 영향이다. 30년물 수익률만 오른 가운데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오후 3시4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bp(1bp=0.01%p) 떨어진 2.856%를 기록했다.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장 초반 주가와 유가를 따라 2.909%로까지 올랐다가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장에서 2.850%로 저점을 찍은 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2년물 수익률은 3.9bp 하락한 2.719%로 장을 끝냈다. 오후 들어 2.705%로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되올랐다. 10~2년물 수익률격차는 14bp로 2bp 넓혀졌다.
‘온건 매파’로 분류돼온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다소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점진적 금리인상 경로가 단기적으로는 계속 적절하겠지만 정책방향은 경제전망이 어떻게 전개돼 가느냐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미 경제성장 모멘텀은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9월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향후 1~2년 동안 지속적인 점진적 인상이 적절할 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인디애나 은행연합회 행사 연설에서 “현 금리는 적절한 편이다. 중립 금리가 2% 안팎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채 수익률격차 역전이 우려된다. 실질적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인사가 금리인상 연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라드 총재는 내년 통화정책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한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