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 급락세로 개장한 지수들은 오전장 후반 일중 저점을 찍었다. 미국의 요구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가 작용했다. 유가폭락과 금리급락 속에 에너지 및 금융업종이 3% 이상 내린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아마존 선전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고려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3대 지수는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40포인트(0.32%) 하락한 2만4947.67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700p 내려 2거래일 간 낙폭이 1500p에 달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11p(0.15%) 떨어진 2695.95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연 이틀 떨어졌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9.83p(0.42%) 오른 7188.26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이틀 연속 올랐다. 전장보다 4.82% 오른 21.74를 기록했다.
마크 에스포지토 에스포지토증권 최고경영자는 “미중 무역회담 성과가 도널드 트럼프닫기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업종이 1.8%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그 뒤는 금융(-1.4%) 소재(-1.3%) 산업(-0.6%) 헬스(-0.3%) 업종 순이었다. 반면 부동산업종은 2.7% 뛰었고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도 1% 높아졌다. 장중 내리던 기술주는 0.2% 상승세로 반전했다.
개별종목 중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이 각각 3% 및 4% 내렸다. KBW나스닥은행지수는 1.7% 낮아졌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애플은 1.2% 낮아지며 마이크로소프트 및 아마존에 이어 시가총액 3위로 밀렸다. UBS가 아이폰 잠재구매자를 5년 만에 최소로 예상하며 목표가를 225달러에서 210달러로 낮춘 점도 악재였다. 반면 아마존은 1.7% 높아졌다. 증권사의 투자판단 하향에 내리던 페이스북도 1% 넘게 반등했다. 스티펠은 최근 경영진 행보로 쌓인 악재들을 반영해 투자판단을 매수에서 보유로 강등한 바 있다. FANG+지수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WSJ는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금리정책에는 관망세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단기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지만 인상 폭과 속도를 두고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7% 급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가 결과물 없이 종료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했다. 미 주간 원유재고 급감 소식이 낙폭을 일부 줄였으나 약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1.40달러(2.65%) 급락한 배럴당 51.49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50.23달러로까지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50달러(2.44%) 떨어진 배럴당 60.06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58.36로 내리며 일중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7거래일째 하락, 2.8%대로 떨어졌다. 뉴욕주가를 따라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예상을 밑돈 경제지표들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중국 화웨이 충격에 따른 미중 무역긴장 고조 때문이다. 오후 3시4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2.879%로 전장보다 3.3bp(1bp=0.01%p) 낮아졌다. 초반부터 하락세를 타며 3개월 만에 최저인 2.828%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주가가 낙폭을 줄이자 따라 움직였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6.1bp 급락한 2.766%로 장을 끝냈다. 오전장 후반 2.685%로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되올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152%로 1.9bp 내렸다. 5년물 수익률은 3.4bp 하락한 2.755%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미 무역수지 적자폭이 5개월 연속 확대,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1.7% 증가한 555억달러로 예상치(550억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2008년10월 이후 최대치다. 9월 수치도 540억 달러에서 546억달러로 상향 수정됐다. 대중 무역적자는 7.1% 급증한 431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상품과 서비스 수출이 2110억 달러로 0.1% 감소한 반면 수입은 0.2% 늘어난 266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 민간 기업들의 신규 고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작았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7만9000명 늘며 예상치(19만5000명)을 하회했다. 10월 수치는 22만7000명에서 22만5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지난 10월 미 공장주문이 1년여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공장주문은 전월보다 2.1% 줄며 감소폭이 예상(-2.0%)보다 컸다. 9월 증가율도 0.7%에서 0.2%로 하향 수정됐다. 전년대비 공장주문은 8.3% 늘었다.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약해지면 미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 흐름이 성장률 둔화 전망을 반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분쟁 여파가 아직은 미 경제성장세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앞으로 파급효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