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채 수익률 하락 속에 미 달러화 가치는 사흘 만에 반락했다. 오후 3시20분 기준,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96.80을 기록했다. 오전 한때 96.56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달러화 약세 속에 유로화 및 파운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27% 오른 1.1375달러에 호가됐다. 사흘 만에 반등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이틀 연속 올랐다. 파운드/달러는 0.33% 상승한 1.2777달러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달러/엔은 112.65엔으로 0.48% 내렸다.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에 0.5% 강세로 돌아섰다.
화웨이 사태 여파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유지했다. 위안화 역외환율은 0.39% 오른 6.8860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아시아장 오후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려는 듯한 시도를 하면서 환율 오름폭은 제한됐다. 상무부는 “미중 무역협상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관세를 제거하는 데 있다. 최근 미중 협상은 성공적이었다”며 “양국이 90일 안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나타내는 호주달러화도 달러화에 0.6% 약해졌다.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보다 대체로 약했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1.8% 뛰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투자 부적격’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저성장과 국영기업 부채문제를 경고한 여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5% 높아졌다. 러시아 루블화 및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4%씩 올랐다. 터키 리라화 환율도 0.2% 상승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만 0.6% 떨어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7거래일째 하락, 2.8%대로 떨어졌다. 뉴욕주가를 따라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예상을 밑돈 경제지표들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중국 화웨이 충격에 따른 미중 무역긴장 고조 때문이다. 오후 3시4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2.879%로 전장보다 3.3bp(1bp=0.01%p) 낮아졌다. 초반부터 하락세를 타며 3개월 만에 최저인 2.828%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주가가 낙폭을 줄이자 따라 움직였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6.1bp 급락한 2.766%로 장을 끝냈다. 오전장 후반 2.685%로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되올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152%로 1.9bp 내렸다. 5년물 수익률은 3.4bp 하락한 2.755%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미 무역수지 적자폭이 5개월 연속 확대,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1.7% 증가한 555억달러로 예상치(550억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2008년10월 이후 최대치다. 9월 수치도 540억 달러에서 546억달러로 상향 수정됐다. 대중 무역적자는 7.1% 급증한 431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상품과 서비스 수출이 2110억 달러로 0.1% 감소한 반면 수입은 0.2% 늘어난 266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 민간 기업들의 신규 고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작았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7만9000명 늘며 예상치(19만5000명)을 하회했다. 10월 수치는 22만7000명에서 22만5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지난 10월 미 공장주문이 1년여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공장주문은 전월보다 2.1% 줄며 감소폭이 예상(-2.0%)보다 컸다. 9월 증가율도 0.7%에서 0.2%로 하향 수정됐다. 전년대비 공장주문은 8.3% 늘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