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D램과 낸드 모두 공급과잉 국면은 맞다”며 “하지만 D램은 슈퍼 싸이클 중 아주 작은 다운 사이클에 진입했을 뿐이고 낸드는 폭발하는 수요를 두고 점유율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도 D램 투자는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낸드 투자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집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D램 실적 감소는 제한적인 반면 낸드 실적 감소는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19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4% 감소한 6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낸드에서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휴대폰 사업 또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램 업황이 하반기 반등해줄 경우 실적은 현재 전망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1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이 4분기 대비 크지만 않다면 주가 역시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분간 실적 모멘텀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투자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D램 업황이 점차 저점을 확인하고 있고 밸류에이션은 이미 동사의 내년도 실적 감소분까지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