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내린 112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131.3원에 출발했지만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장중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 상승한 2083.0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449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환시장은 한은 금통위와 미중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은 오는 30일 정례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은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한 후 1년째 동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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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에 대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뉴욕 경제클럽 연설과 29일 발표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회의 의사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유로존 지표 부진 등이 부각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로존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 대비 0.7p 하락한 52.4를 기록해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키웠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7.7% 내린 배럴당 5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6일(50.16달러) 이후 1년여 만의 최저가다. 지난달 3일 연고점(76.41달러)과 비교하면 34.01% 급락했다.
같은 날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18% 하락하면서 8개월 만의 최저치인 61.08달러까지 떨어져 떨어졌다. 브렌트유 1월물은 60달러 선이 무너진 채 5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3일(58.72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성향이 높아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다만 이번 주 연준 의장의 발언이나 FOMC 의사록 공개, 미중 정상회담 등이 예정되어 있어 관망세로 인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주말에 있을 G20에서의 미중 회담을 대기하며 방향성 설정은 유보할 것”이라면서 “30일 금통위와 여러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소화하며 변동성을 키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 연구원은 “금통위는 금리 인상 시에도 경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추면서 환율에 강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