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무디스는 미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순익 증가율 둔화 속에 역대 가장 많은 기업이 소위 ‘추락한 천사(fallen angel)’가 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추락한 천사는 투자적격 등급을 상실한 기업을 이르는 말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 회사채 중 최저 투자등급 단계인 ‘Baa’대에 속하는 규모가 2조830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A’ 등급 대 회사채 2조6200억달러 및 ‘Aa’ 이상인 629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Baa’대 가운데 최저인 ‘Baa3’ 회사채는 지난 3분기중 705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140% 급증한 수치다.
존 론스키 무디스 캐피털마켓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aa3 회사채가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의 56.8%에 달한다”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32.5%, 2001년 경기침체 직전의 36.9%, 그리고 1990년 경기하강 전의 22.2%보다 한층 높은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JP모간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증한 미 기업부채가 ‘경제에 주요 취약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거의 10년간 회사채 발행이 빠르게 늘면서 대기업 차입 수준이 과거 수십년에 비해 한층 높아졌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