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8.1원) 대비 16.5원 내린 1121.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5일(20.1원 하락 마감)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전 거래일(1138.1) 대비 13.1원 내린 1125.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이후 달러당 1120.2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외환 당국이 “원·달러 환율 하락속도가 너무 과도하다고 보고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힌 후에야 소폭 반등했다.
이날 급격한 원화 강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그간 안전자산에 과도하게 쏠렸던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역분쟁이 해결된다고 해서 바로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원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합의안 초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방금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함께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우리는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대면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무역분쟁에 대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