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 한은 총재의 국감 발언으로 랠리를 벌인 뒤 이틀간은 가격 상승분을 토해냈다. 랠리가 지나쳤다는 인식이 작용한 데다 주가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일단 2천선을 회복한 뒤 반등하면서 채권가격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해야 했다.
국고3년 금리는 지난 주말 1.97% 수준에서 월요일 한은 국감 당시 1.9%를 살짝 밑도는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후 1.94% 정도까지 올라와 강세분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
최근 플래트닝 무드 속에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던 국고10년 금리는 2.43%를 기록해 지난 주말 수준 근처로 올라온 상태다.
국감 이벤트로 11월 금리동결 기대감이 급속히 커지는 듯 했지만, 이후엔 이 기대감이 다시 축소된 것이다. 아울러 급격히 강해진 데 따른 반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11월 금리결정 여부와 관계 없이 길게 보면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점도 강하다.
전일 발표됐던 9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는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줬다. 자동차 산업이 꽤나 위태로워 보이는 가운데 전반적인 경제지표는 나빴다.
사실 경기 동향·선행지수에 무게를 둔다면 한국 경제는 이미 둔화국면에 진입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일부 국내 대표산업들의 대외 경쟁력 축소 등이 우려를 더하는 상황이다.
미국 중간선거와 각종 대외 이슈 등으로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회의가 열리는 11월말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중간에 여러 대외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다만 이주열닫기

미국채 금리는 사흘째 레벨을 조금씩 높여가면서 3.1%대 중반에 근접했다. 주가 반등에 일단 조금씩 금리를 상향조정하는 모습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국채10년물 수익률은 1.89bp 오른 3.1411%, 국채30년물은 2.63bp 상승한 3.3889%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02bp 오른 2.8749%, 국채5년물은 2.21bp 반등한 2.9732%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엔 페이스북과 제너럴모터스가 시장 강세를 견인했으며 3대 지수는 1~2% 수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41.12포인트(0.97%) 오른 2만5115.76, S&P500지수는 29.11p(1.09%) 상승한 2711.74, 나스닥은 144.25p(2.01%) 높아진 7305.90을 기록했다.
특히 주 후반에 나올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민간의 고용지표가 양호해 눈길을 끌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10월 미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22만7000명 증가해 예상치 18만9000명을 상회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치였다.
미국의 실업률이 49년만에 최저인 3.7%를 기록 중인 가운데 고용 비용이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3분기 고용비용지수가 빡빡한 노동시장 여건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전기에 비해 0.8%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 0.7%를 상회하는 것으로 2분기(0.6%)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전년동기비로는 2.8% 올랐다.
임금은 전기에 비해 0.9% 상승했다. 임금이 고용비용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임금 상승폭이 2분기(0.5%)보다 꽤 크게 오른 것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9% 올랐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관련 트럼프닫기

커들로는 "추가 관세부과 여부는 정책 논의를 거쳐 결정할 사항"이라며 임의적 기한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선거 결과 등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길 경우 주가 하락을 각오해야 할 것이란 언급을 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주가 흐름을 살펴야 할 듯하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12월과 10월 31일(전날) 단 이틀만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순매수했다. 10월 한달간 4조원대 중반의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이 나타난 가운데 이들의 동향이 계속 주목된다.
코스피지수 2천선은 지켜질 것이란 관점도 상당히 많은 가운데 주식시장의 회복 여부, 외국인의 매매추이 등을 계속 봐야 한다.
최근엔 채권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국채를 조금씩 파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국채를 대량으로 팔지는 않지만, 점심시간 등을 기해 매도 물량이 나왔다.
통안채 만기분 재투자가 늦어지는 요인도 있어 보이지만, 외국인의 채권 순투자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마이너스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10월엔 국채와 통안채 순투자가 각각 5천억, 6천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