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조4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은 디램(DRAM)과 낸드(NAND) 출하량 증가율이 낮은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가 5%, 12%씩 하락하고 연말 비용 반영이 발생해 5조7400억원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개선될 가능성이 작다고 관측했다. 그는 “내년 1분기는 비수기인 데다 신규 라인 양산 효과 본격화에 따라 반도체 수급이 추가 둔화될 수 있다”며 “내년 2분기 업황 회복에 대한 판단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양산 확대 속도 및 수요 성장률 둔화 가능성에 대한 점검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현재 평균 이하의 밸류에이션 배수를 적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밸류에이션 배수의 햐향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역사적으로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에 큰 영향을 미쳐온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최근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미·중 무역분쟁이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31% 감소한 15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시장 전망치 중 가장 보수적인 수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 당사의 보수적인 내년 실적 추정이 정확하고 적용 밸류에이션 배수가 최근 5개년 간의 최저점(P/B 0.8배·P/S 1.1배)까지 하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에도 6만원 수준에서는 주가 하락이 저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주가는 이번 하락 사이클의 주가 낙폭을 이미 상당히 반영한 상태로 향후에는 소폭의 주가 하락 후 주로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