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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넥센 타이어 실적 부진…제품 고급화 주력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9-17 00:00

3사 두자릿 수 영업익 감소…해외 비중 확대 부심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기술 제휴·제품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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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국내 타이어 3사(한국·금호·넥센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3사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 판매 증가에 따른 맞춤형 제품 생산 및 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시장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호·넥센타이어에 올해 상반기(1~6월) 누계기준 합산 매출액 5조 5923억원, 영업이익 41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사의 매출(5조 6830억원)과 영업이익(4785억원)의 감소 폭은 각각 1.62%, 15%에 달한다.

당기순이익 역시 줄어들었다. 3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982억원) 대비 2.6% 줄어든 290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실적 감소에는 금호타이어가 크게 작용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 1조2897억원,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손실폭이 209억원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지만, 매출은 6.64% 감소했다. 2분기의 경우 매출 6647억원,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 간판 바뀐 금호타이어…경영 정상화 박차

금호타이어의 적자 행진은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된 이후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음에도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OE) 판매 부진과 원화 강세 영향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한국·미국 시장 수요 감소와 경쟁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로 교체용 타이어(RE) 판매가 줄어든 점도 악영향을 끼쳤다.

다만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로의 공급 확대로 중국 내 OE 판매는 증가했다. 또 지난해 대비 투입 원재료 가격은 상승했지만, 광고비·인건비 등 판관비 감소로 영업손실을 줄였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의 폭넓은 유통망을 활용해 만성 적자에 빠진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중국 내 더블스타의 대리점은 4500개 이상으로 금호타이어 국내 대리점(1500여개)의 3배를 넘는다.

양사의 주력 제품을 앞세워 분업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호재다.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PCR), 더블스타는 트럭·버스용 타이어(TBR)에서 각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더블스타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중국법인의 적자 탈출은 물론 글로벌 타이어 업체 10위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에 따른 시장 신뢰 회복과 판매 단가 정상화로 4분기 수익 개선이 전망된다”며 “중국 시장에서 더블스타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 탓이 컸다. 천연·합성 고무의 가격은 안정적이었지만, 타이어의 내구성을 보강하는 카본블랙 소재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40% 급등했다. 해외 투자 확대와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도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됐다.

◇ 고성능 제품 개발로 판매망 확대

한국타이어는 매출 확대를 위한 초고성능 타이어(UHPT) 연구·개발과 유통망 확대를 병행, 하반기 실적 개선에 도전한다. 한국타이어의 UHPT 판매 비중은 2012년 25.6%에서 지난해 36.2%로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독일의 프리미엄 타이어 유통 업체 라이펜 뮐러 지분 100%를 인수, 타이어 제조뿐 아니라 글로벌 유통 사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2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잇따라 선보였다. 한국타이어는 이달 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를 출시했다.

키너지 AS EV는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초저소음 환경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초고성능 승용차용 타이어 수준의 편안한 승차감, 최상의 주행성능 및 조종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엔진 소음이 없고 10~20% 무거운 차체와 높은 초기 가속력을 가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기술력을 집약한 2세대 전기차 전용 초고성능 타이어 출시를 통해 타이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를 선호하는 운전자에게 주행 만족도와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타이어 유통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해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테네시 공장의 안정화에도 속도를 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7월 미국 테네시 공장 가동으로 600억원의 연간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북미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손익분기점(BEP) 돌파 시점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생산과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한국·중국 시장에서의 고인치 타이어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다음달 체코공장 가동을 계기로 해외 공략에 시동을 건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은 연간 400만대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현지에 생산 공장을 갖춘 현대차그룹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OE 공급이 이뤄질 경우 매출·영업이익 동반 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 하반기 해외 판매에 따라 실적 좌우

실적 회복 여부는 해외에 달려 있다. 해외 공장 가동 상황과 판매 증가 여부가 실적 회복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는 지연되고 있는 미국 테네시 공장의 안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 테네시 공장은 북미 시장 수요 부진으로 인해 회복이 지연되면서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테네시 공장의 안정화와 내수 교체용 타이어(RE) 판매 회복으로 한국타이어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테네시 공장의 BEP 시점은 4분기 말로 예상하고 2019년에는 생산과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내수 RE 판매는 1분기 바닥을 지나 실적이 향상되는 추세이고 유통망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전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역시 주문량이 감소한 유럽 등 해외 시장의 판매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체코공장이 향후 실적 회복의 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코공장은 9월부터 테스트 생산을 시작해서 2019년 본격가동할 예정”이라며 “체코공장은 생산능력 증가뿐만 아니라 유럽시장 공략강화라는 관점에서 넥센타이어에 대한 중장기 기대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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