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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 미국 실리콘밸리 방식 주목”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9-12 17:09

“신기술·신사업에 대해 최소한의 규제 적용돼”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경제의 지속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혁신성장의 모델로 ‘미국 실리콘밸리형 혁신 방정식‘이 제시됐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 실리콘밸리형 혁신 모델과 정책 시사점’ 연구 결과를 통해 “실리콘밸리는 ‘혁신의 성적표’로 불리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을 전세계(260개)의 23%, 미국 전체(118개)의 51%에 달하는 60개사나 배출했다”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드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혁신생태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이 지역의 특허등록 건수(누적)는 약 2만건으로 미국 전체의 13.5%를 차지하고, 미국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의 40%가량이 혁신적 사업모델을 찾아 이곳에 몰리고 있다”며 “정부의 큰 지원이나 간섭 없이 ‘시장의 신호’만 따라 창업과 사업 확장을 벌이는 실리콘밸리의 혁신방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 혁신성장 중 △규제 해소 △인재의 자유로운 이동 △승수효과 등이 큰 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조언은 ‘규제 해소’였다. ‘완화’ 수준이 아닌 ‘최소한의 규제’라야 신사업이 일어나고 창의와 도전이 활발해진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해를 끼치지 않는(Do no harm)' 규제 원칙이 그 예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신기술·신사업에 대해 최소한의 규제가 적용된다. 시장이 커진 뒤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사후규제를 가하는 방식이다.

안나리 색스니안 UC버클리 교수는 “실리콘밸리에도 환경과 토지사용에 대한 규제가 있지만 시장에서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방해받지는 않는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할 기회 덕에 혁신이 창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인재의 자유로운 이동’도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가속화시키는 중요 요인으로 꼽혔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브릭스’를 창업한 이온 스토이카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오늘 회사를 관두고 내일 경쟁사에 취직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며 “근로자가 일정기간 동안 경쟁회사로 이직할 수 없는 ‘비경쟁합의’가 이곳에서는 합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법률자문 플랫폼 회사인 ‘에버로’ 창업자 아짓 샨카는 인재의 자유로운 이동이 채용시스템과 기업문화를 개선시킨다고 했다.

세 번째로 실리콘밸리의 투자생태계는 ‘승수효과’로 표현됐다. 보고서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들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받기 쉽고 투자자들을 통해 사업성장에 필요한 조언과 도움을 얻어 승수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기술업체 ‘수퍼 카본’을 세운 브래들리 몸버그는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자와 커피미팅만 잘하면 30분 만에 2만달러의 수표를 받을 수 있다”며 “사업이해도가 높은 1세대 창업가들이 투자자가 된 경우가 많아 경쟁력 있는 사업을 제안하고 기술적 우위만 잘 보여준다면 수십만달러의 투자를 받는 게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비트버터’를 창업한 한국 출신 장진우씨는 “실리콘밸리에서의 투자는 자본 그 이상의 의미”라며 “보통 투자자들은 이미 수많은 혁신적인 회사들을 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한 조언을 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실패에 관대한 문화’ 역시 혁신에 필수요소라고 했다. 보고서는 “실리콘밸리에는 당장 커다란 보상이나 안정적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아도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며 일하려는 인재들이 많다”며 “설령 실패하더라도 뭔가에 도전했다는 경험 자체를 높이 사는 문화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지난 1년 간 페이스북의 일자리가 43% 늘었고, 구글의 일자리도 19% 증가했다”면서 “사업 기회 보장이야말로 일자리 창출의 특효약”이라고 강조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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