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27일 발간한 ‘북한의 가상통화 이용 현황’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가상통화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은 매우 부족하나 전문가 사이에서는 관련 개념이 보편화된 것으로 보이며 소규모이지만 가상통화 채굴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IT기업인 '조선엑스포'는 가격정보 수집 및 차트화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를 중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또 북한이 관광객 모집을 위해 운영하는 웹사이트 '고려투어'에는 지난 만우절에 공지를 통해 자신들이 '고려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개발하고 ICO(가상화폐 공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가상통화에 대한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북한이 높은 익명성, 자금 추적의 곤란함, 용이한 환금성 등 가상통화의 특성에 주목해 소규모이지만 가상통화 채굴을 시도했다"면서 "2017년 5월부터 7월까지 대규모로 가상통화인 비트코인 채굴을 시도했지만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가상통화를 활용해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실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보고서는 이를 전력 부족, 고성능 컴퓨터 미보급, 인터넷 인프라 미비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보고 특히 인터넷 접속을 일부 계층만이 독점하는 북한의 상황을 고려할 때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적 가치가 중요한 가상통화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