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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삼성 등 증권사, 거래대금 급감에 하반기 ‘불안’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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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7-30 00:00

증시 변동성 확대 브로커리지 악영향
ELS 등 트레이딩 수익 감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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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증시호황 덕에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 속에 휩싸인 가운데 하반기에는 부진한 성과를 보일 가능성도 대두된다.

◇ 거래대금 천정부지 치솟아 실적 경사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24.1% 증가한 1조2905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게 주효했다. 올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82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8% 불어났다. 지난해 연간 9조원 대비로는 52.2% 늘어난 수치다. 남북경협 기대감 등이 호재로 더해진 2분기에는 13조9420원을 기록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지난해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 이에 신용융자 잔고도 빠르게 증가해 지난달 12조6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주식 거래 편리성을 강화와 수수료 무료서비스 등도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브로커리지 이자수익도 쏠쏠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신용공여금이 급등하면서 브로커리지 이자수익이 뒤따랐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6월에는 실적 부진이 예고됐지만 4월과 5월의 호실적이 만회를 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 브로커리지 호실적·트레이딩에서 삐끗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전년 대비 20.13% 증가한 244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6월 거래대금 급감의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은 감소했다.

다만 2분기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및 ING생명 인수금융을 비롯해 런던오피스 등 각종 부동산금융 딜을 성사시키면서 투자은행(IB)수익이 견조했다. 2분기에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자산관리(WM) 수익은 부진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과 지난달 증시 부진으로 인해 헤지펀드 및 투자자산의 평가손익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25.43% 증가한 3649억원이다.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성장 기류를 이어가면서 덕을 봤다.

또한 지난해 3분기 2조3000억원 규모로 ELS의 수익이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을 시현한 반면 4분기에는 3조1000억원 규모로 발행량을 늘리면서 올해 2분기 관련 조기상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해외 부문에서는 1분기 기저효과 및 2분기 시장 조정세에 다소 부진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주식 시장이 하락하면서 해외주식 익스포져가 큰 미래에셋대우의 트레이딩 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전년 대비 23.29% 증가한 361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수익은 1분기 대비로는 감소하더라도 여전히 브로커리지 수익과 지급보증 및 매입 확약, 해외 부동산 관련 딜 등 IB 관련 이익이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상반기 발행어음 판매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2조7000억원으로 이와 관련한 이익도 기대된다. 다만 ESL 조기상환 감소와 수익증권 평가손실 반영으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2분기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8.01% 늘어난 236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 배당사고로 100억원 가량의 손실이 4월 실적에 반영됐지만 1분기와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트레이딩 및 IB 부문 수익도 고르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원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외화 관련 이익이 증가했다. IB부문은 지난 4월 JTC 상장 주관 및 각종 리파이낸싱 딜로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부진을 일부 만회할 것으로 분석되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추정치는 전년 대비 19.54% 늘어난 1658억원이다. 브로커리지 수익과 더불어 5월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발행으로 신용한도가 확대되면서 신용융자 관련 이자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메자닌 등 자기자본투자(PI) 성과도 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 하반기 수익 감소 불가피…지수 안정에 ‘주목’

6·12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무역전쟁 등의 우려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을 동반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도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과 더불어 시장 변동성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투자심리도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증권가의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 조정장에서 거래대금은 물론 최대규모를 경신했던 신용융자까지 감소세가 불가피한 가운데 증권사의 수익원이 흔들릴 수 있다. 연초 15조8000억원에 달했던 코스피·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월간 일평균 기준)은 이달 들어 8조900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연초 7조1000억원에서 7월 현재 5조7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은 7조5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져 반 토막이 난 셈이다. 거래대금 부진에 거래대금 비율까지 지난 16일 기준 0.40%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장기평균인 0.61%나 2008년 7월 0.57%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는 브로커리지 수익도 타격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 지수뿐만 아니라 글로벌 지수가 동반 조정될 경우 해외 주요지수에 기초한 파생결합증권 이익 감소도 나타날 수 있어 증권사 수익성에 전반적인 하락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증시 침체로 인한 악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및 시장 안정에 따라 거래대금은 9조원에서 10조~11조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하반기 신용공여 및 IB 실적 개선세 지속, ELS 조기상환이익 감소를 일부 상쇄하는 거래일 이익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안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12조4000억원(전년 대비 +40.1%) 전망에 대한 시각을 유지한다”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 중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가 2분기부터 가속화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집중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ELS 및 DLS 수익률이 지수 변동에 연동되기 때문에 거래대금 감소보다 지수 반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까지 반등한다면 하반기에도 올 상반기만큼의 수익성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방향성도 중요하나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대부분 증권사의 펀더멘털은 계속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여기에 상반기까지 시현한 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하반기 업황 악화에도 연간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국내외 각종 지수 하락, 환율 상승(원화절하), 금리상승 전망을 고려한 증권업 영업환경 방향성은 다소 부정적”이라면서도 “풍부한 증시 대기 자금과 환율 및 금리변동에 대응한 헤지 및 듀레이션 관리 수준, 과거 대비 ELS 기초자산 다양화 및 안정성 제고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력을 제고한 점이 실적 안정성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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