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 확대보기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00억달러(223조4000원) 규모의 6031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추가 관세부과는 내달 30일까지 2개월관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부과 대상 목록을 확정한 뒤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보복할 수밖에 없다"며 맞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의 보복카드도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재 중국이 보복관세 할 수 있는 대미 수입 규모는 지난해 기준 1052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며 “비관세장벽, 서비스 분야 및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의 조치가 가능하나 파급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오는 16일~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EU 정상회담이 글로벌 무역전쟁의 전개 양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나리오는 이달 중순 이전에 미중 무역협상 테이블이 마련되고 미국이 2000억 달러 대중국 관세부과 유예를 발표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중국-EU 정상회담은 미국과 무역협상의 장으로 변해 무역분쟁 우려감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7월 중순까지 미중 간의 무역갈등이 지속될 경우 중국-EU 정상회담은 미국과 비미국 무역분쟁의 구도를 견고히하고 미국 통상압박에 대응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EU가 미국 통상압력에 대한 보복강도를 높여갈 경우 글로벌 무역분쟁의 충격파장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언더슈팅 구간인 코스피 2300포인트 이하에서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트럼프의 대중국 3차 관세부과 조치는 이미 지난달 19일에 언급된 바 있고 내달 말까지 협상의 여지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