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건설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 가까이 급락하며 114.56에 마감했다. 이후 다음날인 3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116선에서 머물고 있는 상태다. 이는 연초 대비 11%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이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제기된다. 3일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18년 예상 합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저평가였던 대형건설사는 남북 경협이 모멘텀이 됐지만 단기 급등 후 조정 중”이라며 “본업은 확연한 개선세에 있고 남북 경협은 재개될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남북 경협이 아니더라도 건설 본업에 대한 리레이팅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 토목·인프라 경협 기대감이 급격하게 반영된 합산 PBR은 1.1배까지 상승했었다”며 “조정 구간인 현재 0.9배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리레이팅은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해외 수주 기대감이 더 높고 상반기 기점으로 기존 현장 종료와 함께 수익성 정상화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5개 건설사의 합산 해외 수주로 전년 대비 34% 늘어난 14조원을 예상했다. 커버리지 합산 영업이익률은 2.3%포인트 상승한 7%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정부의 보유세 개편 권고안이 예상보다 약한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최근 건설업종에 대해 높아진 우려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3일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종합부동산세 단계적 인상,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하, 임대소득 세제 혜택 폐지·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상반기 재정개혁 권고안을 심의·확정해 정부에 제출했다.
재정개혁특위는 이번 종부세 개편 권고안의 영향을 받는 대상 인원은 34만6000명, 예상 세수효과는 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시가 10억원~30억원을 기준으로 1주택자 종부세 세 부담은 0~15.2% 증가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6.3~22.1% 늘어날 전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편은 고가주택에 한정되며 다주택자는 향후 정부 확정안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가주택에 대해서도 재정특위의 세수효과 추정에 따른 단순산식으로 계산했을 때 한 사람당 추가로 내는 세금은 평균 32만8000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개별아파트로 시나리오 분석을 해봐도 고가주택 소유자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라 연구원은 “정책효과가 최고치에 달하는 내년부터는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러한 정책효과가 결국에는 인기 지역 및 인기 브랜드로 쏠림현상을 심화시키면서 대형사는 양호한 분양실적과 시장 점유율(M/S)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