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LG 4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향후 LG그룹의 신사업 전개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LG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로봇사업을 낙점했다. LG전자를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독자 기술 개발뿐 아니라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 협력 강화로 제품군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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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LG전자는 인천국제공항과 스타필드 하남에서 로봇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관련 제품들을 지속 선보였다. 이어 ‘CES 2018’에서는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신규 로봇과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칭하는 브랜드인 ‘클로이(CLOi)’를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올해 CES 2018에서 선보인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칭하는 브랜드 ‘클로이(CLOi)’ / 사진=LG전자
특히 로보티즈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엑추에이터(동력구동장치)’를 독자 개발해 국내 기업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기업에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인 ‘엑추에이터’는 로봇의 유연성을 높이고 활동반경을 넓게 해준다.
이어 LG전자는 최근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약 33억원 투자를 강행했다. 해외 로봇개발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로봇,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 및 솔루션을 개발, 미국과 캐나다의 유통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로봇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기회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보사노바 로보틱스의 로봇들은 현재 월마트의 미국 내 50개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로봇들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선반에 놓인 제품의 품절 여부, 가격표나 상품 표시의 오류 등을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LG전자가 최근 미국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LG전자가 해외 로봇개발업에체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보사노바 로보틱스가 운영중인 매장관리 로봇 / 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LG전자는 오는 7월 ‘로보스타’가 실시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할 예정이다. 주식 수는 보통주 195만주이며, 투자금액은 약 536억원이다. 여기에 내년 말까지 로보스타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인 13.4%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33.4%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1999년에 설립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카라로봇, 원통좌표로봇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도 LG전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Acryl)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아크릴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활용한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와 협력은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