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은 31일 앞으로 EDCF 타당성조사(F/S) 입찰을 실시할 때 기술평가 비중을 기존 80%에서 90%로 10%포인트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DCF는 1987년 정부가 설치해 수은이 관리·운용하고 있는 개도국 경제원조기금이다. 정부는 장기 저리의 원조 차관을 제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 및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EDCF를 설치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과 4월 각각 개최한 'EDCF 수주 엔지니어링 업계 간담회'와 '국제조달시장 진출지원 간담회'에서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가 요청한 사항을 수은이 적극 반영한 것이다. 도로, 일반 교량 등 기술 난이도가 높지 않은 일부 사업의 경우, 기술평가에서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들간 기술수준 차이가 거의 없어 평가 비중이 20%인 가격평가로 낙찰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수은은 이번 조치로 EDCF F/S 입찰 시 가격이 입찰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해 저가수주를 방지하고, F/S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은 관계자는 "F/S가 적정가격으로 낙찰될 경우 전반적인 F/S 내용이 충실해져 EDCF 본사업의 안정적 시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개도국 발주처에 우리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제대로 인식시켜 향후 해당 지역에서 발주되는 정부 재정사업이나 다자개발은행 사업의 수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