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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모비스에 우호적?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5-21 20:30

제동 걸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모비스에 우호적?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추진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부터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해왔으나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닫기엘리엇기사 모아보기부터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반대의견을 제시하면서 좌초 위기에 처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과 관련된 모든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9일 분할합병과 관련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분할합병안 발표 이후 미국계 헤지펀드 앨리엇 등 일부 주주들은 분할합병 비율 등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이어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와 국내 3대 의결권 자문기관도 잇따라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 “현대차, 새 개편안도 모비스 중심”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추진 시나리오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른 시나리오의 경우 기존의 성장전략과 논리를 뒤집어야 하기 때문에 그룹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및 성장전략은 재추진 시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며 “게다가 그동안 밝힌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주주환원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새 개편안은 일반 주주의 보유 지분 가치 상향(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배당성향 증대 등을 통한 EPS 및 DPS 개선)이 가능하고, 사업분할에 대한 논쟁이 없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각 분할이나 가치산정에 대한 쟁점을 완화하는 기존 개편안의 분할합병 비율 변경 또는 인적분할 및 상장 추진 이후 합병하는 방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번째 대안은 이번에 추진했던 개선안에서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분할합병 사업·비율을 재조정하거나 분할부문을 상장시켜 시장가격대로 재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는 현대모비스에 유리하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사 분할합병이나 현대차·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방식이 두 번째 대안”이라며 “이는 모든 주총의 특별결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으나 관련된 모든 회사들의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세 번째 대안은 대주주들이 직접 현대모비스 지분 23.2%을 매수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대주주들은 약 5조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 데 재원 조달을 위해 보유 중인 현대차·기아차·현대글로비스 주식의 매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사업가치 훼손이 없는 상태에서 현대모비스 중심의 개편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우호적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현대차·모비스 주목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이 재추진될 경우 가장 많은 대안에서 유리한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비우호적 개편안 추진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완성차 펀더멘탈 개선으로 모비스와 현대차의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준성 연구원은 “비우호적 개편안 강행을 통한 일반 주주 지분 가치 훼손 우려가 해소됐고 오히려 향후 우호적 개편안 재추진에 따른 지분 가치 개선 기대감을 부여할 수 있다”며 “지배구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자 이탈 오버행 이슈로 주목 받지 못했던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부각이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미완의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때까지 불확실성이 남은 점은 주주들에게 부담”이라며 “그러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현대차와 중장기 리레이팅이 전망되는 모비스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재고, 인센티브, 판매량 등 펀더멘탈 지표가 개선 중이나 주가가 이를 충분히 반영 못한 상태”라며 “2분기에 싼타페와 그랜저가 내수판매를 쌍끌이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끌고 하반기에는 싼타페가 미국 가동률 개선과 재고·인센티브 축소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밝힌 중장기 비전이 향후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뒷받침되면서 점차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선재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이 재추진될 경우 가장 많은 대안에서 유리한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사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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