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창선기자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베이징 지역 롯데마트 및 슈퍼 점포를 매각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매각 규모는 약 21개 점포이며 가격은 15억위안(약 2560억원)으로 알려졌다.
점포를 인수하는 기업은 ‘중국의 월마트’로 불리는 ‘우메이(Wumei‧物美)’다. 우메이는 1994년 설립돼 베이징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 40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중국에서 총 112개의 마트와 슈퍼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영업을 방해하자 총 87곳이 문을 닫으며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공식화하고 현지 유통기업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롯데마트가 밝힌 지난해 예상 피해액은 1조2000억원이다.
롯데쇼핑은 당초 통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지역별 분할 매각을 추진해왔다. 앞서 현지 유통기업 리췬(利群)그룹은 상하이 지역에 위치한 롯데마트 74곳의 매각 현장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실사 작업을 마치고 인수가격을 협상하고 있는 단계로 전해졌다.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점포 매각이 완료되면 나머지 청두‧충징 지역을 총괄하는 화중법인과 선양‧지린 지역을 담당하는 동북법인 점포도 연내 매각을 마무리짓는 게 롯데쇼핑의 목표다.
이번 중국 롯데마트 매각은 중국의 사드 보복 해소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앞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할한 매각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전개 등에 대해 “관련 사항은 빠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를 믿어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 매각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철회를 가시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사드 갈등으로 중국 내에서 관광객 유치 활동을 하지 못했던 롯데면세점이 관광객 유치를 재개하는 것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