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12% 내린 25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거액 개인투자자인 이른바 ‘슈퍼개미’의 등장으로 이내 하락폭을 줄였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839억원(15만4435주)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24일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 9만4967주를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39% 증가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날 한 중소 건설사 오너의 아들로 알려진 ‘큰 손’이 8만주 가량을 사들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개인투자자 매수량 중 48%에 해당하는 주식을 한 명의 슈퍼개미가 사들였다는 것이다. 이는 이날 삼성전자 종가 기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해당 개인투자자는 미래에셋대우를 통해서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전자 매수 상위 창구에는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이 중 8만 주 이상의 매수량을 기록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 곳이지만 정확한 매수 주체는 파악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투자자의 개인정보와 거래 내용 등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는 30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정지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 폭탄으로 최근 하락장을 걷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의 부진 등이 악재가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에 따른 수급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월 31일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발표된 당시 27만2579주(6800억원)를 순매수했다. 이후 2월 1일과 2일에도 각각 12만8077주(3190억원)와 23만3890주(5580억원)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여왔다.
이번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주식은 현재 보통주 1억2838만6494주, 우선주 1807만2580주에서 보통주 64억1932만4700주, 우선주 9억362만9000주로 늘어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