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 17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97% 오른 9339달러에 거래 중이다.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약 49%가량 폭락한 비트코인이 최악의 1분기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 하락한 2만4024.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는 1.34% 내린 2634.56, 나스닥 지수는 1.70% 떨어진 7007.3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지난 2014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서면서 주가 급락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 주가 또한 6.2% 폭락하면서 하락장을 이끌었다.
블록체인 캐피털의 파트너인 스펜서 보가트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채권 시장에서 매물을 내놓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대안”이라며 “현재 비트코인은 최고치 대비 50% 이상 떨어진 상태지만 확실한 반등세가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가상화폐 거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 이날 CNBC는 금융정보회사 톰슨로이터의 조사를 인용해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투자은행(IB)을 비롯한 월가 금융사 400여곳 중 70%가 향후 3~6개월 안에 가상화폐 거래에 나설 계획이 있다고 보도했다. 6~12개월 이내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한 금융사는 22%로 나타났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유가증권본부 산하 디지털자산시장 부문 대표(부사장)으로 저스틴 슈미트 전 가상화폐 트레이더를 영입했다.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 트레이딩 데스크 설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불 캐피털(BitBull Capital)의 최고경영자(CEO) 조 디파스쿠알레는 “골드만삭스의 전 가상화페 트레이더 영입, 최근 톰슨로이터의 조사 등은 가상화폐 투자심리를 끌어 올리고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며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려는 기관들이 늘어나면서 가상화폐 가치는 안정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톰 리 펀드스트랫(Fundstrat) CEO 역시 “골드만삭스의 가상화폐 관련 소식은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주요 투자은행이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가상화폐 시장이 주류가 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리 CEO는 가상화폐 변동성지수(VIX)인 ‘비트코인 고통지수(Bitcoin Misery Index·BMI)’가 이번 주 47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비트코인 고통지수는 201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18을 기록한 바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