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전 11시 48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10% 오른 8056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2위와 3위를 잇는 이더리움과 리플도 각각 4.42%, 5.62% 상승한 510달러와 65센트에 거래되면서 일제히 오름세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오후 8시 49분 777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한 시간 만에 12%가량 급등하는 추이를 보였다. 지난 13일 오후 10시경에는 8000달러선을 회복하고 815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오는 17일로 예정되어 있는 미국 소득세 신고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존 스팔란자니 밀러밸류파트너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소득세 신고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이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비트코인 매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록적인 매도(쇼트) 포지션이 대부분 청산되면서 랠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톰 리 펀드스트랫(Fundstra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약세장은 소득세와 관련된 매도세가 주요 원인이었고 이러한 압박은 곧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최고점을 찍는 등 상승장을 이어갔으나 올해 들어 연이은 악재로 인해 타격을 맞았다. 올 1분기에만 가격이 49%가량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약 1149억달러가 증발했다.
세계 각국의 규제 강화와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의 가상화폐 광고 금지 및 과세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 등의 요인들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투자회사 노무라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펠레리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개월 동안 이어진 비트코인 하락장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저점은 회복 과정의 첫 단계였다“며 ”이는 더 큰 상승세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블록체인 캐피털의 파트너인 스펜서 보가트도 “아직 규제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하락장이 완전히 끝났다고는 볼 수 없다”며 “다만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최고점인 1만9500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