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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호 금감원, 하이투자증권 매듭짓나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09 00:00

박인규 회장 사퇴 대주주 적격성 문제 한시름 덜어
금감원 “새 사업계획서 제출되면 승인심사 재개”

▲ 하이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 = 하이투자증권

▲ 하이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 = 하이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이투자증권의 행보가 쉽사리 결정 나지 않고 있다. 당초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기로 했던 DGB금융지주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DGB금융지주 회장이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내려놓았으나 최고 경영진이 부재하는 상태에서 인수 가시성 확보는 여전히 낮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해 IB와 PI부문에 특화된 증권사로 성장시키고 분기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행법상 금융위원회는 자회사 신청서를 받은 이후 60일 내 심사를 마친다. 이에 DGB금융지주도 올 1분기 내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난기류가 등장했다. 지난달 29일 박인규 회장이 비자금 조성 및 대구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한 추가 혐의가 대거 적발되면서 지주회장직에서 사퇴한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23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DGB대구은행 행장 사의를 밝힌 데 이어 검찰의 수사 확대와 여론 압박에 지주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DGB금융지주는 이달 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경룡 부사장을 지주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지배구조 분리건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중요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에 묶여있던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인가건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박인규 회장이 사퇴하면서 큰 리스크는 제거됐으나 최고경영진의 부재로 심사를 재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종료되지 않은 상태로 타 경영진이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금융감독원장의 교체로 계류 시기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김기식닫기김기식기사 모아보기 신임 금융감독원이 취임하면서 금융당국의 기조 또한 예측하기 어려워 승인 여부를 쉽사리 예단하기 힘들어졌다. 또한 김기식 금감원장이 금융업 전반에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주주 변경 적격성 심사를 쉽사리 통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던 현대중공업의 계획마저 차질이 생겼다. DG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고 경영권 승계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이투자증권의 대안적인 인수자로 BNK투자증권이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BNK금융지주의 자금 여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14년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데 1조2000억원 규모의 거금을 들였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대손충당금 확대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BNK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기에는 투자 여력상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DGB금융지주의 인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섣불리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따로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측은 DG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편 후 사업계획서 보완이 완료되면 심사가 재개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DGB금융지주가 아직 보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며 “신임 회장과 은행장 선임 등 지배구조가 개편되고 새 사업계획서가 제출되면 심사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규 회장의 사퇴로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한시름 놓았으나 경영진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내부통제 허술함은 따로 심사가 들어갈 문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회사 대표가 사퇴해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심사 방향을 단정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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