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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10년간 주인 없는 회사 '꼬리표' 뗐다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4-01 17:55 최종수정 : 2018-04-02 10:55

채권단 자금지원에 2000억원 대출 확정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악역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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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10년간 주인 없는 회사 '꼬리표'  뗐다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금호타이어가 오랜 진통 끝에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의 ‘해외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 노사특별합의서'에 찬성함에 따라 10여 년간 따라다닌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땔 수 있게 됐다.

1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실시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 특별합의 찬반투표’ 결과 총 조합원 2987명 중 2741명이 투표에 참여, 1660명(60.6%)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찬반 투표에는 광주공장 조합원 1471명 중 1363명(92.7%), 곡성공장 1478명 중 1346명(91.1%), 평택공장 38명 중 32명(84.2%)이 참여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설명회를 하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앞서 일부 노조원들이 해외 매각 부결을 주장하면서 유인물을 배포해 한때 긴장감이 돌았으나 이견 없이 가결됐다.

금호타이어 해외 자본 유치의 마지막 관문인 조합원 투표가 가결되면서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 매각과 함께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전날 본교섭을 통해 잠정합의한 ‘노사특별합의서’를 바탕으로 2일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갖는다.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함으로 산업은행은 오는 2일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과 더블스타간 투자관련 본 계약을 이른 시일내에 체결한다.

본계약과 동시에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45%(주당 5000원)를 6463억원에 인수한다.

지분 인수후에는 산업은행과 8개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율은 현행 42%에서 23%로 줄어들게 되며 더블스타가 최대주주가 된다.

아울러 채권단도 금호타이어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약속한 자금지원에 나선다.

가장 급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설 개선자금 2000억원을 대출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보유중인 기존 금호타이어 채권만기도 5년 연장하고 금리인하를 통해 연간 233억의 이자를 절감해줄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과 노동 3승계(노동조합, 단체협약, 고용)을 보장하고 국내 공장의 지속 발전을 위한 설비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또 노조가 참여하는 ‘우리사주 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도 부여키로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노사, 산업은행(채권단 대표),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가칭)도 구성하기로 약속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서 시작된 암운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2009년부터 시작된 방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 하는 과정에서 금호타이어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암운이 시작됐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6조4255억원에 인수할 때 외부 자금을 무리하게 확보해 우려가 쏟아졌다. 금호타이어도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5200억원을 부채로 조달했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2009년 워크아웃에 접어들었음에도 당시 채권단은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회장에게 금호타이어를 계속 경영하도록 했다.

결국 지난해 4월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포기를 선언하고 현재의 매각 사태까지 이어지게 됐다. 투기자본 감시센터는 “대우건설 매각자인 산업은행은 자금력과 운영능력 없는 금호그룹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삼고, 부실한 심사로 금호그룹까지 파멸시킨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호타이어는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실적 악화 늪에 빠졌다.

2011년 '금호타이어가 불량 고무를 사용했다'는 중국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의 의혹 제기로 인해 추락한 이미지가 수년이 지나도록 회복되지 못한 데다,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난징 공장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다.

끊이지 않는 노조의 파업도 회사에 타격을 줬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워크아웃 기간에도 파업을 벌였고 워크아웃 졸업 이후인 2015년에는 무려 39일간 장기 파업했다. 그해 회사는 15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국내 타이어 업계 1위까지 오르던 금호타이어가 각종 악재에 숨통을 겨우 이어갔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무리하게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것들이 이제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젠 노사가 힘을 합쳐 금호타이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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