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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현대차·포스코, 베트남 열풍 갈수록 가열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3-26 00:00

SK 민영화 적극대응, 현대차 2공장 ‘가동’
포스코 강건재 시장 등 동남아 공략 교두보

SK·현대차·포스코, 베트남 열풍 갈수록 가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경제 사절단에 국내 5대 그룹 총수들 대신 핵심 전문경영인(CEO)이 동행한다.

각 그룹은 ‘실무형’ 사절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에 각국 사업장을 총괄하고 있는 CEO가 대거 포진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UAE 순방 일정에 국내 5대 그룹사 가운데 SK그룹은 박영춘 SK그룹 부사장,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이노베이션 사장을 현대자동차그룹에선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송민규 아중동지역본부장, 포스코는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과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 등이 순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그룹사는 동남아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8년 1000달러(약 106만 원)를 돌파한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명목 GDP 기준)은 2014년 2000달러(약 213만 원)로 뛰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매년 100달러(약 10만 원) 이상 오르고 있다.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는 1인당 GDP가 약 5000달러(약 534만 원)에 이른다.

무협은 한국과 베트남 교역 급증의 원인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꼽았다.

양국 FTA는 2015년 12월 20일 발효됐다. 발효 전 2년과 발효 후 2년을 비교했을 때 수출은 60.5%, 수입은 61.1%가 늘었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것도 한국 기업이 관심을 갖는 요소다. 베트남 인구는 약 9200만 명으로 2025년이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35세 미만이 전체의 60%로 추정된다. 이들은 1986년 경제개방 이후 유년기를 보내 인터넷에 익숙하고 해외 기업 제품을 소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이 같은 이유로 SK그룹은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대신해 박영춘 부사장이 그룹에서 추진중인 동남아시아 지역본부(Regional Head Office) 설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닫기최재원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 등 SK 경영진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참석해 브엉 딘 훼(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 SK그룹의 주력 사업분야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원유수출 중심인 국가 사업구조를 서비스업, 디지털 플랫폼 사업, 벤처·스타트업 육성 등으로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 E&S, SK텔레콤 등의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12월 베트남 사업 현장을 찾아 이사회를 여는 등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지로 베트남을 눈여겨봤다.

지난해 3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쩐 다이 꽝 주석과의 면담에서 사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이후 베트남 현지기업 탄콩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 두 곳에서 조립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말 착공을 시작한 닌빈성 제2 조립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그랜드 i10 등을 양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초기 연산 규모는 12만대로 향후 24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의 경우 베트남 꽝남성에 현지 업체인 타코와 50대 50 합작 투자로 약 450억원을 투입해 상용차 조립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상용차의 연간 생산능력은 3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 기존 주요 시장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베트남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동남아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6개국이 모두 포함된 아세안 10개국 경제공동체(AEC)는 아세안 국가 간 자유무역 협정에 따라 역내 자동차 수입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해 왔다.

뒤늦게 AEC에 가입한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등 4개국에 적용되던 관세 폐지 유예 기간도 지난해 12월 31일 종료되면서 올해부터 자동차 관세가 사라져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는 최근 베트남에 해외 첫 강건재 솔루션마케팅센터를 설립해 해외 고급 강건재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베트남은 최근 주택, 에너지, 인프라 중심으로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오는 2020년에는 전체 철강 수요 중 건설용 강재 비중이 80%인 2400만t으로 전망되고 있어 동남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강건재 수요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 건설산업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7% 안팎의 성장세가 전망됨에 따라 POSCO SS VINA, POSCO-VST 등 현지 생산법인과 함께 선제적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베트남 고급 강건재 시장을 한발 앞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지에서 인프라 투자와 도시화 등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경제 성장이 이어지면 고급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지법인들의 실적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경제사절단에 실무진들이 대거 참석해 현지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에 대한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효성 베트남은 모든 사업부문의 제품을 생산하는 복합 생산 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효성은 베트남 투자 확대로 베트남과 국내 생산기지의 수출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생산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에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크게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들 그룹사는 베트남을 통해 동남아시아에 교두보로 삼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베트남이어 중동시장을 신사업 육성 지역으로 보고 있다.

올 초 최 회장은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에너지사업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중동 에너지·자원 분야 관계자들과 협력 관계를 지속해온 만큼 전반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루브리컨츠를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할 예정으로, 글로벌 사업 협력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보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20일 정기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중동 투자는 언제나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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