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라 죄송합니다”라는 뜻이 담긴 말로 삼성 계열사 임직원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돌고 있는 자조 섞인 농담이다.
21일 복수의 삼성 계열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 임직원들의 사기는 많이 떨어져 있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했지만 과거 고질적인 정경유착 관행에 연루되고 최근 국정농단 사태까지 휘말렸다.
여기에 지난달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닫기
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까지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어 내부 분위기가 좋을 리 만무하다. 오늘(22일)은 삼성이 창립 80주년을 맞는 날이다. 그러나 별도의 외부행사는 하지 않는다. 단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사회공헌활동과 삼성 성장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사내 방영하는 등 통상적인 행사는 진행한다.
당초 일각에서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이 부회장의 ‘제3 창업’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 부회장은 당분간 공식석상에서 얼굴을 비추지 않고 있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이 남아있는데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있어 가급적 조용히 치르려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창립 80주년에 따라 성대하게 축하할 시점이지만 부정적인 여론과 시선 때문에 모든 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며 “이 부회장은 80주년 행사는 물론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의 대법원 상고를 앞두고 이건희 회장이 와병에 있는 등 대내외적인 상황을 감안해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앞서 10년 단위 기념일에도 특별한 행사가 없었다. 60주년인 1998년에는 외환위기가 있었고, 70주년인 2008년에는 김용철 변호사 폭로에 따른 특검 수사로 기념행사를 하지 않았다.
한편, 당초 삼성 창립일은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삼성상회를 설립한 1938년 3월 1일이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1988년 3월 2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 창업’을 선언하며 기념일을 3월 22일로 바꿨다. 삼성을 21세기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바꿀 것을 주문하며 생일을 변경한 것이다. 이때부터 삼성은 지금까지 3월 22일에 창립기념식을 치러왔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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