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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고동진·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3인3색 경영 세대교체 일단 성공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8-03-19 00:00 최종수정 : 2018-03-19 00:45

김기남, 반도체 슈퍼사이클 넘고 연착륙 부심
고동진, 갤럭시S9 중국시장 고토회복이 관건
김현석, 모든 디바이스 인공지능 적용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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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고동진·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3인3색 경영 세대교체 일단 성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장인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고동진·김현석 사장단이 취임 반년을 접어든 가운데 앞으로 그들이 이끌 삼성전자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10월 사장단 인사에서 신임 부문장으로 임명된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사장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경영스타일을 추구하며 사업부를 이끌었다.

다만 향후 삼성전자가 고민해야할 과제도 산적해 있어 올해 각 부문별 전략은 무엇일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는 크게 DS(디바이스솔루션),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등 3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DS부문은 김기남 사장, IM부문은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사장, CE부문은 김현석 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 반도체 수요 정상화 타개할 묘책은

권오현 회장에 이어 DS부문장을 맡게 된 김기남 사장은 책임경영을 필두로 DS부문을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26·27일 이틀에 거쳐 삼성전자 보통주 3500주를 사들였다. 총 매입 금액은 87억 7338만원, 주당 평균 매입가는 250만 6681원이다.

이를 통해 김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 실적을 올해도 이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향후 전망에 대한 자심감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50조원이라는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체 영업이익 중 약 70%가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만큼 그 자체로 리스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은 지배적이지만 호황이 끝나고 반도체마저 흔들릴 경우 삼성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김 사장은 슈퍼사이클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한 장기적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책임경영을 통해 올해 삼성전자 전반의 리스크를 줄이고 실적을 이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삼성전자 신년사에서 “작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며 “새해에는 과거의 관행과 업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재정비된 조직을 바탕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루자”고 말했다.

김기남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삼성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 사업부장,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을 두루 역임한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자로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fellow)이다.

◇ 고동진 ‘갤S9’ 부진 딛고 반전 시도

최근 가장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 부문장은 고동진 사장이 아닐까 싶다. 지난달 ‘갤럭시S9’ 출시로 스페인, 중국 등 글로벌 무대를 연일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을 선보인 고 사장은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고 사장은 “의미 있는 혁신은 언제나 사람에게서 시작되고 발전돼 왔다”며 “비주얼로 메시지와 감정을 공유하는 시대에 갤럭시S9은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전작인 갤럭시S7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고 트레이드인과 체험마케팅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전작인 갤럭시S8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갤럭시S9 초기 판매성적은 생각보다 부진했다. 사전개통 첫 날인 지난 9일 이통3사에 개통된 물량은 약 18만대로, 전작인 갤럭시S8(26만대)의 7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전작에 비해 기능 면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통신 대리점 한 관계자는 “카메라를 제외하고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며 “전작에 비해 혁신이라고 할 만큼 차별성이 없다”고 말했다.

최신 기술과 트렌드가 집적된 최신 스마트폰에 더 이상 특별한 기능을 추가할 거리가 없다는 딜레마도 상존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향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이상의 특별한 혁신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8’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으로 지금과 같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점을 항상 마음에 갖고 있다”며 “이와 관련 2020년 비전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부 임원들과 논의하고 이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업체의 빠른 추격 등 다양한 변수도 있어 고 사장의 고심은 깊다. 중국은 삼성전자에게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앞서 고 사장은 ”국 시장은 정말 어려운 시장이며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중국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밀려 빠르게 잠식당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한 때 20%를 넘긴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2%까지 추락했다.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에서만 10년 넘게 팀을 이끈 베테랑 산업공학도로 ‘갤럭시S’ 신화를 쓴 인물이다.

2015년 12월부터 무선사업부장을 맡은 그는 갤럭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태로 영업이익이 990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실적 개선은 물론, 수익성도 크게 올렸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는 IM부문장으로 승진한 그는 기존 직책이던 무선사업부장까지 겸하는 등 삼성전자 내에서도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현석 사장, 모든 기기 ‘AI 시너지’ 선점 필요

CE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현석 사장은 지난 1월 CES2018에서 올해 주요 사업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김 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별 제품·서비스를 초월한 사업구조 혁신 없이는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회사 각 부문의 시너지와 외부 생태계 강화, 삼성 특유의 혁신 DNA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관련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전략은 지난해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밝혔듯이 단순히 연결성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커넥트, 아틱(ARTIK)을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인 이그나이트(Ignite)까지 연동하여, 제3자 기기·서비스·애플리케이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다 쉽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독자적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 역시 TV·가전· 전장 등 적용 범위를 전사로 확대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AI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각 스마트 기기는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하거나 스마트싱스 클라우드의 AI 엔진을 연동시켜 소비자들에게 보다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AI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 복잡한 일상의 노고를 덜어 주고 더 많은 시간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긍정적 사회 변화에 기여하길 원한다”며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하고 AI전문가들을 육성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제품들이 경쟁사와 확연히 다른 혁신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기술 자체보다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변화, 근본적인 요구와 불편을 해소해 주는 방향으로 혁신을 이끌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 2018에서 첫 선을 보인 마이크로 LED 기반 모듈러 (Modular) TV ‘더 월(The Wall)’과 AI 화질 변환 기술이 적용된 8K QLED TV가 대표적 사례다.

‘더 월’은 컬러 필터 없이 초소형 LED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로 모듈 방식을 적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확장이 가능하다.

저해상도 콘텐츠를 8K 수준 화질로 변환해 주는 AI 기술은 소비자들이 원본 영상의 화질에 상관없이 초고화질 시청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이 2개 제품의 공통점은 소비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제약을 없애고 시청 경험을 극대화해 준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AI·IoT 역량은 향후 스마트홈 등 B2B 분야 사업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련 업계와 함께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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