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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 디지털 혁신] 미래에셋대우·NH투자·KB ‘디지털 자산관리’ 잰걸음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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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2-26 00:00

24시간 비대면 계좌개설·모바일 WM 활성화
IT기술 적극 접목해 금융투자 영토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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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KB증권 본사에서 열린 핀테크 사업 추진 업무제휴 협약식에서 윤경은 KB증권 대표(왼쪽)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지난해 10월 KB증권 본사에서 열린 핀테크 사업 추진 업무제휴 협약식에서 윤경은 KB증권 대표(왼쪽)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수정, 한아란 기자]

로보어드바이저(Robo-Adbisor)를 필두로 ‘디지털 자산관리(WM)’가 대세 키워드로 부상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주요 금융투자사들은 디지털 WM 상품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련 조직을 정비하느라 분주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진행될수록 디지털 WM의 영향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 24시간 즉석 비대면 서비스 등장…모바일 전용 WM브랜드도

증권가 WM의 중심이 창구에서 디지털로 이동했다. 365일 24시간 즉석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해진 가운데 모바일 자산관리 전용 브랜드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로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데 공 들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자동실명확인시스템이 적용된 365일 24시간 비대면 계좌개설·금융거래 서비스를 오픈했다. 기존에는 비대면 계좌도 영업시간에만 발급받을 수 있었다. 새로운 비대면 서비스는 언제든 즉시 계좌를 터준다.

이후 모바일 일회용비밀번호(OTP)를 받으면 바로 금융 거래까지 가능하다.
작년에만 25만개 계좌가 비대면으로 개설됐다. 지난달엔 일 평균 약 2400개의 비대면 계좌가 만들어졌다. 이는 전월보다 20% 많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 자산관리 전용 브랜드를 ‘나무’(NAMUH)를 출시했다. 나무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비대면 디지털 자산관리 상품 서비스를 지향하는 국내업계 첫 모바일 증권 서비스 브랜드다. 지점 프라이빗뱅커(PB) 중심의 인적 자산관리 서비스인 ‘QV’와 차별화된다.
지난해 8~10월 나무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업계 최초로 ‘평생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실시한 결과 2개월 만에 신규계좌 6만1000여개와 투자금 7650억원이 유입했다. 작년 하반기 기준 비대면 계좌 수는 14만2000개로 연초보다 4배 급증했다.

KB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M-에이블’(M-able)을 통해 고객 동선 기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원 페이지 트레이딩’(One page trading)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빅데이터 기반 온라인 디지털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올라 초이스&케어Choice&Care)’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4월부터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을 자동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1분기 오픈 목표로 WM부문 전 고객 조망 모니터링 플랫폼인 WM부문 네비게이터와 영업점 고객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특정 금융회사에서 비대면으로 여러 금융기관 계좌를 동시에 만드는 시스템에 대해 특허를 따냈다.

대신증권은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챗봇 ‘벤자민 서비스’를 도입했다. 벤자민 서비스는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주식의 현재상태를 진단해주는 서비스다. 또한 고객들이 온라인·모바일 환경에서 셀프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편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의 성향과 패턴에 부합하는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MTS인 ‘엠팝(mPOP)’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인 ‘팝HTS’(POP HTS), 온라인 맞춤 투자자문 플랫폼인 ‘스마트 어드바이저’ 등을 통해 디지털 자산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엠팝에서는 계좌개설, 국내외 주식·금융상품 거래, 포트폴리오 투자, 퇴직연금 관리 등 자산관리 전반을 한번에 할 수 있다.

▲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21개 증권사는 작년 말 국내 최초의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박선무 NH투자증권 상무(앞줄 왼쪽), 이경준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앞줄 오른쪽).

▲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21개 증권사는 작년 말 국내 최초의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박선무 NH투자증권 상무(앞줄 왼쪽), 이경준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앞줄 오른쪽).



◇ 디지털 자산관리 ‘꽃’ 로보어드바이저

디지털 자산관리 영역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투자 자문·실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과 간편함을 무기로 투자자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 부문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12월 디지털본부에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추진팀을 설치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 개선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연금 로보어드바이저인 ‘QV연금포트폴리오’는 작년 말 금융위원회 2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인증을 따냈다. 올 6월 출시 목표로 해당 포트폴리오 상품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식 스코어링 모델을 반영한 국내주식형 로보어드바이저로 금융위 3차 테스트베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WM을 구현해 투자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빅데이터·AI 기반 투자정보시스템을 만들고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수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자사 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보여주는 플랫폼인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자문사 권유 일임상품 플랫폼이 적용된 시스템으로 투자자의 선택권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는 각 자문사 특성과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 알맞은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증권도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걸음을 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삼성 팝(POP) 로보(Robo) 주식형’ 알고리즘으로 지난해 금융위 2차 로보 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참여해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등 3가지 유형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KB증권은 7종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KB 에이블(able) 로보랩’을 운영하고 있다. 각 알고리즘의 유효성을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하면서 우수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보유한 업체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자체 알고리즘을 토대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서비스를 개발했다.

◇ 디지털 조직 신설·확대…신개념 운영방식 도입

디지털 WM 시대를 맞아 증권사들은 관련 조직을 신설, 확대하면서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다. IT기업 스타일로 조직 형태를 재편하기도 한다. 이 같은 추세는 비단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통합 출범 당시 국내 업계 최초로 독립적인 디지털금융부문을 설치했다. 증권업에 적용 가능한 신기술을 연구하는 이노베이션랩팀과 각종 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빅데이터팀으로 구성됐다. 특히 빅데이터팀은 자체 고객 데이터와 시장의 소셜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가공해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본부는 마케팅, 기업간거래(B2B) 제휴 사업, 사용자경험(UX) 기획,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추진, 모바일·웹 연구개발(R&D) 등을 전담하는 팀들로 구성됐다. 작년 말에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하면서 모든 사업부문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디지털혁신부를 새로 만들었다.

▲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7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네이버와 디지털 금융 사업추진 제휴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7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네이버와 디지털 금융 사업추진 제휴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KB증권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말 조직을 대거 개편했다.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혁신부를 설치했다. 디지털고객본부는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체계인 ‘엠에이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로 개편했다.

온라인 사업을 기획부터 개발까지 신속히 하기 위해 기획, 개발, 마케팅 인력을 통합 구성해 대표이사에 직속 배치했다. 중소형 증권사도 디지털 금융 트렌드에 발맞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하나금융투자는 비대면 서비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작년 말 경영관리그룹 내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키움증권은 신기술을 연구해 금융업에 접목하고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난해 디지털금융팀을 새로 만들었다.

◇ 앞마당 넘어 IT업계 종횡무진…“전에 없던 금융사업 발굴”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 금융플랫폼과 미래에셋대우의 전문적인 금융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디지털 금융 사업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국내 최대 증권사에 걸맞게 모든 역량을 투입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을 선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 중심의 기존 투자 환경을 넘어서 고객 입장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부터 케이뱅크 플랫폼에서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을 차별화하고 제휴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카카오페이와 작년 10월 핀테크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디지털서비스에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KT와 제휴해 ‘기가지니’ 기반 AI 증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진행과 함께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 IT 기술은 점점 금융권 전반에 깊이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보다 신속하고 구체적인 디지털 WM을 구축하려는 금융투자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변화된 환경에 대응해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고객 자산의 획기적인 증대와 수익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장에선 단일상품을 수많은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제안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자 맞춤 상품 서비스를 신속 적합하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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