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5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8조4000억원(8.1%) 증가했다. 가계신용 잔액은 가계가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및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작년 가계신용 잔액 증가액(108조4000억원)은 2015년(117조8000억원), 2016년(139조4000억원)보다 적어 증가세가 둔화된 양상이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1370조1000억원으로 1년 새 100조3000억원(7.9%) 증가했다. 전년(131조9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작았다.
예금은행은 43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기타대출 증가액이 각각 21조6000억원이다. 주담대 증가폭은 전년(40조8000억원)의 반토막이 됐다. 정부 규제 강화와 주택 매매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기타대출은 12조9000억원에서 크게 늘어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은행 대출(5조5000억원)을 포함해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한은은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 주택거래와 입주 관련 부대비용 수요, 월세·상가 임대료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기관은 가계대출이 22조6000억원 증가했다. 정부 리스크관리 강화로 전년(42조6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주담대는 10조8000억원, 기타대출은 11조8000억원 늘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