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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 AI 로봇자문 개인연금 확대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2-05 00:00 최종수정 : 2018-02-05 06:50

이달 ‘하이 로보’ 버전2에 적용
신한·농협 진출…수익률 경쟁

△ KEB하나은행 ‘하이 로보’ (사진= KEB하나은행)

△ KEB하나은행 ‘하이 로보’ (사진= KEB하나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EB하나은행이 이달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 서비스를 개인연금 부문까지 확대해서 자산관리(WM) 분야 공략에 나선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퇴직연금 로보 어드바이저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로봇 자문(PB)’ 영역이 다변화되고 자산배분 알고리즘 고도화와 내재화도 진행되고 있다.

◇ 펀드에서 연금까지…RA 다양화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4일 “2월 중 ‘하이 로보(HAI Robo)’ 시즌2가 출시되는데 개인연금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앞서 지난해 7월부터 모바일 뱅킹과 인터넷 뱅킹을 통해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하이 로보’를 운용하고 있다.

‘하이 로보’는 포트폴리오 설계부터 상품 가입까지 10분 이내로 완결 가능하고, 가입 후 24시간동안 ‘My 자산진단’ 보고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하이 로보’ 출시 6개월만인 올 1월 현재 가입 금액은 4000억원을 돌파했고, 가입 펀드 계좌도 12만좌를 넘었다.

은행권으로 확대하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자 확대를 계기로 퇴직연금 운용에도 로보 어드바이저 자산관리 플랫폼인 ‘엠폴리오(M Folio)’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상위 퇴직연금 사업자인 신한은행은 오프라인에서도 확정기여형(DC) 위주의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대비해서 지원 조직으로 ‘퇴직연금 전문센터’를 열고 공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로보 어드바이저와 퇴직연금 자산운용 기능을 연계한 ‘NH로보-프로(NH Robo-Pro)’를 서비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자체 개발한 ‘NH로보-프로’는 ‘로보에셋-프로’와 ‘로보펜션-프로’로 구성된다. 은퇴설계 시뮬레이션 결과를 퇴직연금 자산배분에 연동한 것이 특징적이다.

‘로봇 자산관리사’의 서비스 영역 확대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엠폴리오(M-Folio)를 “퇴직연금뿐 아니라 신탁 등까지 확대”해서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NH농협은행 역시 “퇴직연금 외에 일반 펀드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수익률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 하이브리드 공략…비대면 일임규제 촉각

로보 어드바이저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서 사람의 인위적인 판단을 배제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기계적인 절차에 따라 자동화된 투자를 실시하고,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실행하고, 지속적인 성과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은행들이 전문적인 자문인력(PB) 개입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를 감안해 이른바 하이브리드(hybrid) 로보 어드바이저를 표방하고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가 아직까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인공지능(AI)의 단계에 도달하지는 못한 상태라는 점도 꼽힌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주관 테스트베드에서 알고리즘의 우수성을 검증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먼테크를 통한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업계 관계자도 “자산관리 분야가 아직 대중 고객에게 낯설기 때문에 대면 직원 상담이 필요하다”며 “로봇과 휴먼의 혼합된 형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5월 ‘우리 로보-알파’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대면 영업점에 실물 로봇 설치를 연계하기도 했다.

외부업체와 협력도 하지만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내재화하는 일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KEB하나, AI 로봇자문 개인연금 확대이미지 확대보기

현재 KEB하나은행의 경우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제휴했고, 신한은행도 디셈버앤컴퍼니의 아이작(ISAAC) 펀드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지수가 좋은 시기에 오히려 로봇의 헷지(Hedge)가 수익률에 방해가 될 수 있는데, 자체 개발 알고리즘이 아니면 이를 조정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퇴직연금 로보 어드바이저에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적용한 NH농협은행의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시중에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가 다양하지 않아서 소수 업체를 통해 동일한 알고리즘을 쓸 경우 금융기관 간 제공하는 서비스가 유사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자체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스템에 대한 능동적인 개발과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IBK경제연구소의 ‘로보 어드바이저에 관한 오해와 진실’ 리포트에서 박선후 연구위원도 “로보 어드바이저 알고리즘 개발을 외부 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운용리스크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은행이 주도적으로 알고리즘을 파악하고 설계에 참여해 핵심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로보 어드바이저 ‘케이봇 쌤(KBot SAM)’을 출시한 KB국민은행의 경우 그룹사인 KB자산운용에서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한 바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 ‘만능주의’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현황과 전망’ 리포트에서 안성학 연구위원은 “로보 어드바이저는 세금문제, 기업승계, 보험, 위험관리 등 복잡하고 비정형적이면서 종합적인 의사결정이 수반되는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하기에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대중적인 자산관리가 확대되려면 저렴한 수수료, 수익률 제고가 중요하다고 지적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로보 어드바이저가 투자성과 및 행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리포트의 분석 소개에 따르면, 로보 어드바이저는 최근 주가가 상승한 주식을 매수하는 추세추종, 오른 주식은 팔고 내린 주식은 계속 보유하는 처분효과 등 행태적 편향성을 감소시킨다.

다만 이미 적절히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투자자라면 로보 어드바이저 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수수료를 고려한 위험 조정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홍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로보 어드바이저 시장이 성숙하지 못해 저비용 서비스가 불가하면 오히려 일부 투자자는 효용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짚고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로보 어드바이저 대상으로 비대면 일임 계약을 허가하는 등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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