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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손복조·황성호 금투협회장 후보 막판 혼전 속 TV토론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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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1-24 00:17 최종수정 : 2018-01-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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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매일경제TV 주최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가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왼쪽부터. 사진제공=매일경제〉

23일 매일경제TV 주최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가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왼쪽부터. 사진제공=매일경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3명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TV토론회를 통해 막판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권용원닫기권용원기사 모아보기 키움증권 사장(57),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67),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65) 등 제4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최종 후보자 3명이 23일 매일경제TV 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논쟁을 펼쳤다.

후보들은 이날 TV토론이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릴 정회원 총회 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인데다 뚜렷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백중세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권용원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기에 공직과 IT 및 창투사 등 다양한 경험이 금융투자업계의 먹거리 챙기기에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복조 회장은 증권사에서 잔뼈가 굵어 대형사와 중소형사 CEO를 하는 등 증권 전문성을 부각하는 한편 단임과 혁신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황성호 전 사장은 여러 금융업권의 경험과 우리투자증권 사장 시절의 성공담을 소개하면서 리더십을 강조했다.

금융투자업 발전과 관련해서 권용원 사장은 "체급에 맞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사장은 "현재 우리 금융투자산업은 국제경쟁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이 우리 금융투자업계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운용사 중에도 대형사들은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중소형사는 차별화를 통해 대형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맞춤형 생태계를 강조한 권 사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방안 제시보다는 의견을 수렴해서 추진한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손복조 회장은 금융투자업계를 증권과 운용 등으로 다시 분리하고 각 업권에 맞는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증권업·자산운용업 등 자본시장업권별 겸영을 허용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업계 현실과는 잘 맞지 않는다"며 "업권별로 협회를 분리해 각 업권에 맞는 업무를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회장은 특히 "금융투자업의 발전은 산업 규모에 걸맞은 시장 규모가 확대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며 "혁신적인 상품 개발, 공격적 영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법령과 제도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협회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황성호 전 사장은 중소형 증권사와 운용사들을 위한 먹거리 발굴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황 전 사장은 "초대형 금융투자사는 IB 역량 극대화를 통해 업무 영역을 키워가도록 하고 중소형 증권사들은 메리츠종금증권과 같은 '종금형 모델 사업권'을 추진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세 후보는 금융투자협회 분리에 대해서는 현격한 입장 차를 보였다. 권 사장은 "금투업계 내부의 이해관계 조정도 필요하지만 은행·보험 등 타 업권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다"며 "대외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통합 협회를 더욱 강하게 가져가야 한다"며 협회분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손 회장과 황 전 사장은 협회를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 회장은 "통합 금융투자협회는 통합으로 인한 각자 고유 영역의 손실이 크고 이해상충 문제가 심각하다"며 "법률 검토와 정책당국 의견을 물어 분리를 검토해봐야 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에는 지금도 신탁계정-펀드, 증권사 약정을 위한 운용 등 이해상충의 소지가 상당하다"며 "법 개정이 불가능하다면 각자 대표 체제를 해서라도 업권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5일 진행되는 금투협 회장 선거는 금투협 정회원으로 등록된 241개사의 투표로 결정된다. 정회원은 증권사 56개사와 자산운용사 169개사, 선물회사 5개사, 부동산신탁회사 11개사 등이다. 정회원의 과반수 인원을 정족수로 하며, 참석 인원의 과반수 득표를 얻으면 당선된다. 만약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상위 득표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금투협은 진행 과정을 처음으로 외부에 생중계하기로 했다. 제4대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 4일부터 2021년 2월 3일까지다.

권용원 사장은 통상산업부에서 15년간 공직 생활을 하다가 2000년 벤처붐과 함께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다우기술 부사장에서 시작해 다우엑실리콘, 인큐브테크,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다우그룹의 계열사 경영진을 두루 거친 후 2009년부터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손복조 회장은 1984년 옛 대우증권에 입사해 2004~2007년 사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 글로벌 대형 증권사를 목표로 토러스투자증권을 창업했다. 대우증권의 평사원으로 시작해 최고경영진 자리에 오른 후 자비를 털어 증권사를 차렸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경험과 자본시장에 대한 열정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979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발을 디딘 황성호 전 사장은 은행·카드·증권·운용 등 금융업권을 두루 경험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이너스카드 한국대표, 그리스 아테네은행 공동대표 부행장, 한화 헝가리은행 행장, 씨티은행 서울지점 이사,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 PCA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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