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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통합계좌' 경쟁 본격화…하나·삼성 이어 증권가 속속 채비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4 18:15 최종수정 : 2026-05-14 18:34

해외 현지 증권사 계좌로 국내 주식 거래 가능
지난해 하나증권 첫 발…올해 삼성증권도 합류

그래픽= 생성형 AI

그래픽=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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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외국인통합계좌(Omnibus Account)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증권가에서는 해외 개인 투자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계좌 개설과 행정 절차 등을 거쳐야 해서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통합계좌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하나증권이 지난해 첫 시작을 끊었고, 삼성증권도 최근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8년간 실사례 전무…규제 완화 ‘활로’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통합계좌 관련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외국인통합계좌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 계좌를 별도로 만들지 않고,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해당 제도는 2017년 마련됐지만, 개설 주체와 보고 의무 관련 제약으로 8년간 실제 개설 사례가 없었다.

이후 정부는 외국인통합계좌를 통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제도를 정례화하고,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 등 순차적으로 규제 완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 1월부터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외국인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이 폐지되면서 문턱이 낮아졌다.

증권사, 외국인 투자자 유치 경쟁 점화

증권사에서도 외국인통합계좌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새로운 수익 창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0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통합계좌를 개시했다. 같은 해 8월 홍콩 증권사인 엠퍼러증권을 외국인통합계좌 파트너로 유치하고,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국내주식 거래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하나증권은 향후 하나금융그룹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해외 파트너들과 협업하는 등 ‘글로벌 투자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5월 글로벌 대형 온라인 증권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오픈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3년부터 IBKR과 국내 주식 투자 협력 방안을 꾸준히 논의해왔다. 2025년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해당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뒤 시스템 구축 등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돌입해 서비스를 개시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2월 위불(Webull)과 외국인통합계좌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접근성 개선 ‘기대’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통합계좌 활성화가 국내 주식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신규 투자자금 유입을 유도해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통합계좌에 대한 기대 효과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 개선과 비거주 외국인 개인투자자 수요 유입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기반 다변화, 거래 절차 간소화로 국내 증시의 글로벌 유동성 확대,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 등이 있다”며 “이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의 핵심 추진과제와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외국인 거래 비중은 20%대 초반으로, 주요 아시아 시장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일본은 2017~2025년 기준 외국인 거래비중이 평균 68%에 달하며, 대만 역시 외국인 투자제한 폐지 이후 2025년 기준 35%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중 외국인 개인투자자 비중을 살펴보면, 대만의 경우 1% 미만, 일본 역시 외국인 내 기관 비중이 압도적인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A씨는 “외국인통합계좌는 증권사 입장에서 새로운 수수료 수익 창구가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당장 실적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보다는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거래시간 연장과 맞물리는 연말 이후 수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해 이미 간접 투자 경로가 열려 있는 만큼, 신규 자금 유입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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