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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자금몰리는 퇴직연금 수익률 예금 이자만 못해

박찬이 기자

cypark@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2-20 20:31 최종수정 : 2017-12-21 07:44

3년 수익률 1위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C-P'

에프엔가이드가 제공한 18일 기준 3년 수익률 상위권에 있는 펀드 목록. 표제공=에프엔가이드.

에프엔가이드가 제공한 18일 기준 3년 수익률 상위권에 있는 펀드 목록. 표제공=에프엔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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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찬이 기자] 연말정산을 앞두고 최근 퇴직연금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퇴직연금 수익률은 예금이자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8일 기준 국내 출시된 퇴직연금펀드는 440개로, 설정액은 10조 4914억원이다. 이는 지난 29일 10조 2503억원에서 20일사이 2.3%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퇴직연금 자산운용 수익률은 1년 수익률 기준 1년이상 운용한 펀드 총 406개 중 55개가 1.5%를 못넘겼다. 10개중 1개가 은행이자보다 낮은 수익을 내고있는 것이다. 3년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은행이자가 6%라고 가정할 경우, 3년이상 운용한 펀드중 20.9%가 은행이자 수익을 못 넘겼다.

이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대부분이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각 협회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2016년 퇴직연금 수익률은 2%를 밑돌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보다 낮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퇴직연금 펀드 3년 수익률 기준 1위를 차지한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C-P의 경우, 수익률은 60.69%를 기록했는데, 이는 위험등급 2의 해외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다. 이외에도 3년수익률 상위권에 랭킹된 펀드들은 대부분 주식형 펀드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하여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퇴직금)를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기고 기업 또는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근로자는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 확정기여형(DC: Defined Contribution), 개인형 퇴직연금(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중 자신에게 알맞은 유형의 퇴직연금을 선택할 수 있고, 연금저축계좌 퇴직 후에는 연금이나 일시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다. 이런 퇴직연금은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더불어 한국의 노후보장체계 세 축중 하나다.

증권업계 PB관계자는 “노후생활 보전의 목적이기 때문에, 수익률도 중요할뿐더러 안정성을 높게 가져가야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위험성향에 맞게 추천드리고 있다”며 “위험등급이 낮은 채권형 펀드의 경우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업계 전문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제로인 김성인 퇴직연금연구소장은 “국내 운용사들의 전문성이 높아지는 것이 향후 퇴직연금펀드시장의 성장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한국은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된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은 선진국이 약 70년인 반면, 한국은 26년에 불과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다. 더불어 노인 빈곤율은 48.5%로 OECD 평균인 11.6%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인 자산의 70% 가량이 부동산에 편중돼 금융자산비중은 미미하다. 이에 따라 국민들이 은퇴 후 받는 연금의 총합은 퇴직 전 소득의 절반 수준에 그쳐 OECD 권고 수준인 70~80%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한 노후 설계를 위해 퇴직연금으로 국민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수익률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저금리 시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금융권에선 대안의 하나로 '디폴트 옵션' 도입을 추진 중이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에 대해 특별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운용회사가 가입자 성향에 맞는 적당한 상품에 투자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보다는 주식이나 대체투자상품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디폴트 옵션 도입 등을 담은 개인연금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공청회를 열었으며 올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좀더 검토할 사항이 있다며 내년이 되어야 국회에 제출한다고 전했다.

박찬이 기자 cy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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