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좌측)와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 한국금융신문DB
1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2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업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한다. 장소는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으로 알려졌다. 심사 결과에 따른 신규 사업자는 당일 오후경 발표될 예정이다.
PT 심사에는 앞서 입찰에 참여한 호텔롯데(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신라면세점)이 맞붙는다. PT 주자로는 각 대표가 참전해 특장점을 홍보할 예정이다. 호텔롯데에서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나서며 호텔신라에서는 한인규 신라면세점 사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는다.
신규 사업자 선정에 나서는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적은 1112.80㎡(면세매장 409.35㎡) 규모로 기존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매장이다. 사업권을 획득한 사업자는 영업개시일로부터 5년간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자 면세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바 있다. 당초 특허 만료기간은 2019년 4월까지였으나 오는 12월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한다.

(좌측부터)지난 6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이동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점장,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김태호 롯데면세점 상품전략부문장, 마성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부점장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대결은 한중 양국이 사드 사태 회복 합의를 진행함에 따라 면세점업계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을 시작한 지 1년만에 매출 500억원을 올려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에서 각 사업체에 대한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등을 평가해 사업자를 선정한다.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공항(싱가포르 창이‧홍콩 쳅락콕‧인천공항) 면세점 동시 보유 △제주 지역 최대 면세점 사업자 지위 및 제주신라호텔 운영 △제주 지역 사회공헌 활동 측면을 강조할 예정이다. 실제 신라면세점은 2014년부터 시작한 제주지역 영세식당 재기 프로그램 ‘맛있는 제주만들기’와 청소년 직업‧진로 멘토링 ‘드림메이커’ 등의 공헌활동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 매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왜소하지만 사드 사태 등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입장에서는 사업권 획득이 절실할 것”이라며 “신라면세점 역시 지역활동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결과 예상이 쉽지 않은 박빙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4터미널 신라면세점 매장. 호텔신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