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NH투자증권이 미국 펀드정보업체 모닝스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장지수펀드(ETF)와 ETN 등을 포함한 상장지수상품(ETP) 중 ‘XBT Provider Bitcoin Tracker One’ ETN이 최고의 수익률을 냈다.
11월 30일 기준 연초 대비 812.95%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이 ETN은 스웨덴 증시에 상장돼 있어 국내 투자자는 거래할 수 없다.
2위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식을 추종하는 ‘ARK Innovation ETF’로 연초 대비 85.17%, 3위도 4차 산업혁명 종목에 투자하는 ‘ARK Web x.0 ETF’로 연초 대비 80.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미국에 상장돼 있어 국내 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에 투자하는 중국·신흥국 테크 ETF를 비롯해 2차전지,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ETF도 성과가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등이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함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 역시 관련 상품과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를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한국금융투자협회에 전달했다. 이로 인해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사들 역시 준비해 왔던 관련 세미나를 취소했다.
자본시장법 제4조10항에 따르면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은 △금융투자상품 △통화 △농산물·축산물 등을 제조 및 가공한 일반상품 △신용위험 △자연·환경·경제적 현상 등에 속하는 위험으로 적정한 방법에 의해 가격·이자율·지표·단위 산출이나 평가가 가능한 것 등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당국은 비트코인이 이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일단 비트코인 직접 투자가 가능하고 당국 입장이 이렇다 보니 선뜻 나서는 증권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