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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스마트폰 수장 운명 천양지차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2-11 00:00

두터운 신임 고동진, 중책 겸임 ‘탄탄대로’
조준호 결국 좌천…엔지니어 기용 승부수

삼성-LG 스마트폰 수장 운명 천양지차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장단 임원인사가 최근 발표된 가운데, 모바일사업 수장 사이에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IM(IT·모바일)부문장과 함께 기존 직책이던 무선사업부장까지 겸임해 삼성그룹 내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갤럭시8·갤럭시8플러스 등을 흥행시켜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격차를 벌이는데 공을 세웠다.

반면,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은 그룹 계열사 임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LG인화원장으로 선임되며 ‘좌천성’ 인사를 받았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모바일 부문에서 수조원에 적자가 발생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면 3분기부터 9분기 째 적자를 기록중이다.

◇ 실적에 따라 ‘승진’과 ‘좌천’ 천지 차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 3조 29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해 9분기 째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LG전자는 하반기 반등의 기회로 V30를 출시했지만 면치 못했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출시 한 달 간 V30의 누적 판매량은 8만대에 그쳐, 10만대를 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의 상반기 프리미엄폰 ‘G6’의 판매 실적과 비교해도 부진한 수준이다. G6는 출시 초기 일평균 4000~1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올렸다.

G시리즈보다 타깃 고객층이 넓지 않은 V시리즈의 특성을 감안해도 V30의 시장 반응이 기대 이하라고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잘 안 팔린다”며 “V30 판매량은 미진한 수준이다”고 말한 바 있다.

2015년 1월부터 MC사업본부장을 맡았던 조준호 사장은 G5, G6 등도 선보였지만 매번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장기간 적자 기조를 좁히지 못했다.

지금까지 손실만 1조 8700억원에 이르며, 지난해 4분기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인 46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해 3분기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태로 영업이익이 990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실적 개선은 물론,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

갤럭시노트8은 국내 사전판매량만 85만대를 기록했다. 전작 갤럭시노트7(40만대)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 LG, 엔지니어에 중책 맡겨 ‘반등’

LG전자는 이번 인사발표를 통해 모바일사업 수장을 맡았던 조준호 사장을 LG인화원장으로 임명했다.

LG인화원은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조 사장의 후임자로는 황정환닫기황정환기사 모아보기 단말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MC사업본부장을 맡게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MC사업본부장에을 부사장을 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2조원 가까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V30 판매실적이 좋지 못해 부사장급으로 격하시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엔지니어 출신 황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워 부진의 늪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황 부사장은 차별화된 올레드TV 신제품 개발로 시장 선도 기술 확보에 주축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7월부터 MC단말사업부장을 맡은 그는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의 개발 주역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는 공학도 출신인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무선사업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에서만 10년 넘게 팀을 이끈 베테랑 산업공학도로 ‘갤럭시S’ 신화를 썼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야심차게 발표한 ‘V30’ 역시 ‘아이폰8’ 시리즈와 ‘갤럭시노트8’ 등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며 “실적악화에 따른 좌천성 인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개발자 출신인 황 부사장의 역량에 주목한다.

또 국내 스마트폰 양대 제조사인의 모바일 사업 수장이 공학출신으로 완성된 만큼 앞으로의 스마트폰 사업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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