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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발행어음 이어 中企대출 판갈이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2-04 00:00

부동산 규제강화 여신 경쟁 불가피
내년 증권사-은행 정면 승부 전망

초대형IB, 발행어음 이어 中企대출 판갈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첫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인 1차 발행어음을 완판하며 은행 정기예금 등과의 경쟁력을 평가받았다. 초대형 IB의 또 다른 비즈니스인 기업대출 역시 금융권에 파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판매 이틀만에 5000억원을 완판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은 아직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 했지만 곧 2호 단기금융업 인가 증권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초대형 IB를 코앞에 두고 발행어음업무 인가를 보류해 달라며 딴지를 걸었다. 그만큼 증권사들에 대한 긴장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예대마진이 주요 수익원이었지만 강력한 부동산 대책 등으로 인해 예금 상품에 이어 중소기업 대출에서도 증권사와 경쟁이 예상된다.

이밖에 은행들은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국내 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29조원이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중기대출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중기대출 전통 강자다.

문재인 정부 역시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주무부처를 창업중소기업부로 이관해 중소기업 정책 수립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정책 추진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이미 기업투자금융(CIB)를 글로벌투자금융(GIB) 체제로 확대하면서 IB 강화를 외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성장 선도기업 대출’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되고 있는 신성장산업과 관련된 유망 중소기업을 타겟으로 했다.

신한은행은 고정금리 기간을 확대해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기술등급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우대하는 상품을 내놨다.

전체 대출 규모는 총 1조원 수준으로 창조금융프라자를 통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지원한다.

자금조달과 사업컨설팅도 제공해 신성장산업 중소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조금융프라자는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해 종합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스탑 기업금융 플랫폼으로 이같은 특화대출 상품으로 외부기관들과 체결한 금융지원 협약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관련 기관과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 육성 협약’, ‘에너지 저장장치 관련 기업 지원 협약’, ‘스마트공장 지원 협약’ 등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구조화금융과 인수·합병(M&A) 쪽으로 GIB까지 포함해 은행과 증권사,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과 협업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중기대출 관련해선 창조금융프라자에서 대응하고 있으며 관련 신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 역시 중소기업 대출 전략을 확대한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을 통해 산업(농공)단지 입주기업, 기술력 우수기업 등 우량중소기업 여신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식품 기업 창업컨설팅을 운영해 창업기업의 인큐베이팅과 성장, 발전까지 컨설팅과 결합한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과 새로 취임한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안산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하며 중기대출 포석을 다졌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초대형IB들이 중소기업대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지만 정부가 모험자본으로의 자금 지원을 추진하는 만큼 내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초대형 IB들의 사업인가가 늦어지고 있어 은행과의 정면 승부도 연기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단기금융업 인가가 나는대로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중기대출, 부동산금융 등에 뛰어들 태세다.

증권업계는 은행에서 취급하지 않는 회사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이 중첩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초대형 IB 중심의 신규 모험자본 공급은 제1금융권에서 소외된 신생기업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은행권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A등급 이하 저신용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저등급 회사채 시장 활성화, 혁신·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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