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S25 멀티키오스크복합기. 사진 = GS리테일
크게 오르는 내년도 최저임금에 출점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프리미엄을 갖춘 ‘찾는’ 점포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편의점 가맹점주의 순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약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달 1일부터 최저임금이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다.
인건비 부담으로 가맹점주들의 출점이 더뎌지면 오프라인 채널 침체 속 유일하게 승승장구 하던 편의점의 성장률도 자연스레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대형마트(0.0%), 백화점(0.9%)의 고전으로 전체 오프라인 채널이 2.9% 성장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이에 편의점 업체들은 각각 신규 서비스 도입과 물품 판매에 나서며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담배·술에 의존하던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며 집객효과와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GS25는 중소기업 브이비아시아(VEB Asia)과 손잡고 중고폰 거래 플랫폼 사업 ‘폰25’를 론칭했다.
폰25는 기존 중고폰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 및 불만 요소를 없앤 온·오프연계(O2O) 서비스다.
중고폰 판매를 원하는 고객들은 폰25 전용페이지에서 매각 신청서를 작성하고 인증코드를 받은 뒤 GS25 점포에 설치된 택배기기에 인증코드를 입력하고 중고폰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 역시 GS25가 게재한 실제 중고폰 사진을 본 뒤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구매 후 14일 이내 단말기 이상 발견 시 무상 교체 또는 100% 환불을 보증하는 안심 무상 교환 서비스도 진행한다.
앞서 GS25는 에어부산과 손잡고 항공권 예약부터 발급까지 할 수 있는 신개념 멀티키오스크복합기를 점포에 설치했다.
실시간으로 에어부산 국내·국제선 항공권을 예약·발권 할 수 있으며, 일반 구매 시 보다 최대 5%까지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이승민 GS25 CVS넷 대표는 “전국에 걸친 GS25 오프라인 플랫폼과 택배서비스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고폰 거래 O2O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고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U는 지난해 차랑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와 협업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했다. 약 50개에 달하는 쏘카존 편의점 점포의 이용 건수는 약 1년 동안 월 평균 4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남는 주차장 부지를 활용하면서도 손님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신차 장기 렌터카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1인 가구와 함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소유보다는 이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공유경제 트렌드가 확산되는 것에 주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이는 서비스는 자동차 렌탈 접수 서비스로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등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시간에 상관없이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500여개 점포 직원에게 상담신청을 요청한 뒤 최대 이틀 내 롯데렌터카 해피콜을 통해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판매 품목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CU는 최근 에뛰드하우스의 베스트셀러 상품을 소규격으로 포장한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기존 비싼 가격에 불필요한 제품까지 들어있던 트레블키트와 달리,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가격 또한 2000원 균일가로 판매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CU는 해당 상품들을 즉시 구매 수요가 많은 오피스 및 대학가 등 젊은 고객이 집중된 입지의 500개 점포에서 운영하며 수요에 따라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CU가 화장품 라인 강화에 나선 이유는 화장품 카테고리의 높은 성장세에서 기인한다.
CU가 지난 10월 화장품 전문 브랜드 ‘홀리카홀리카’의 일부 상품을 론칭한 후 화장품 매출은 전달 동기 대비 64.9%나 신장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앞으로도 편의성과 즉시 구매성이라는 편의점 소비 특징에 맞춘 화장품을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