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3만2000원(1.22%) 상승한 26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모건스탠리 보고서의 투자의견 중립으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는 5.08% 급락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어 양호한 서버DRAM 수요가 지속 중”이라며 “특히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등 고부가가치 DRAM 수요가 좋은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40만원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향후 3개년(2017~2019년)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 20.0%를 자기자본비용(Cost Of Equity) 8.9%와 비교해 산정했다. 증가하는 이익 대비 2018년 기준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8.1배로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T섹터를 커버하고 있는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센터장은 “2018년까지 반도체 업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2019년 반도체 이익이 감익될 것이라는 분석인데 아직 예단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내년까지는 공급이 타이트하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영업이익이 순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 센터장은 “낸드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도 데이터센터용 낸드 비중이 높아지고 물량이 증가해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며 “실적 전망은 비슷해도 증권사마다 종목에 대한 의견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부문 등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2017년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이어지며,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 정책 확대 등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가격하락은 공급증가에 의해 이미 시장에서 예견하고 있어 가격하락을 반영해도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10년 이후 삼성전자 5% 이상 주가하락이 총 7번 있었으며 이 중 1번을 제외한 6번의 경우 1주일 이내 주가가 상승했다”며 “최근 주가 급락은 2016년 9월(-6.9%), 10월(-8.0%) 갤럭시 노트7 발화에 따른 생산정지 등의 이슈로 급락 발생, 이후 1주일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올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2018년 상대적인 실적 상승율 저하는 불가피 하겠지만, 과거와 다른 공급 증가로 메모리 가격 하락 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는 기대보다 강한 탄력으로 상승 사이클을 이어가며 한국 경제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에 대해 수퍼 사이클 도래, 사이클 막바지에 왔다는 등 여러 의견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일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사이클이 곧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결정력이 있고, 4차산업 관련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여 급격한 둔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